화나 - 내가 만일
꿈처럼 또 난 그 철없던 날의 근처로 떠나. 다시 찾을 수 없는데, 붙잡을 수 없는데, 닿을 수도 없는데, 괜히... 오늘이 바로 내가 태어난 지 만 번째 날. 떠나보낸 삶의 자릿수가 다섯 된 날. 거울 속엔 익숙하리만치 낯선 내가 서있고, 거의 모든 것은 그대로 있고, 유달리 변한 건 없는데, 또 어느 순간 잊고 남겨놓은 그 때, 그 시절, 그 자췰 돌아보면 그 새 나도 많이 자라고 바뀌었나봐, 지나고나니... 바로 한치 앞도 알지 못하고 바삐 달려왔지. 맑던 날씨라도 잠시 안도하니 날벼락이, 뭐든 갖고 나니 만족 아닌 더 큰 탐욕만이... 사노라니 과연 삶이란 건 마치 파도타기. 해가 바뀔 때마다 일어 더 거센 바람이. 때가 탄 이제야 감히 말할 수 있는 세상살이. 곧 서른, `한때`란 말이 어색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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