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플래쉬 (Whiplash, 2014)

Movie 2015/03/28 15:29

 

 

 

이건 체험이다.

정공법으로 만들어낸 황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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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머리,오혁 - eTunnel (feat.개코)

Music 2015/03/24 21:52

 

 

 

까만 밤 속 새어 나온
의미 없는 불빛들은
알 수 없게 주위를 밝혔지

조용했어 다들 그래
다해봐서 그런 건가
다들 잘해 참는 거 하난

are you ok? cause i'm ok
passing tunnel we are
are you denying? the fact we are
we growing up once again through the scars

why me why always me
why me why always me
why me why always me
why me why me

why me why always me
why me why always me
why me why always me
why me why me

어느 샌가 주황색의
물길들을 흘려 보내
무심한 듯 적절히 수놓아

그래 우리가 언젠가
맞닿음을 알게 되면
걸어가는 중인걸 알까

are you ok? cause i'm not ok
passing tunnel we are
are you denying? the fact we are
we growing up once again through the scars

다들 잘 스며 들어서 사는 것 같아
오 나는 분리되는 일을 반복하는데
아픈 상처 받은 후 아무런 배움이 없을 땐
술이 몸 속 터널 안을 지나

구석구석 깊은 생채기를 내

 

 (sign said)


여긴 위험지역 당장 속도를 줄이시오
어떤 의사는 경고해 이젠 술 좀 줄이시오
도로 위를 무심하게 굴러가는 무거운 쇳덩이들
내 마음도 그렇게 되나 봐 연거푸 쌓이는 잿더미들

또 우연히 말이 통해
뭐 인연인 줄 알았지
나는 그런 오해를 좋아해

손으로 세몰 만들어
햇빛에다 빗대보면
그럼 마음이 한결 편할 거야

why me why always me
why me why always me
why me why always me
why me why me

why me why always me
why me why always me
why me why always me
why me why me

 

 

 

혁오의 앨범을 들으면서 걷고 있었다.

멜론 첫 화면에 프라이머리와 오혁의 이름이 나와서 잘못봤나 싶었다.

최근 들어서 본 가장 신선한 조합이고, 가장 완벽한 결과물을 보여준 조합이다.

 

내가 지금 어디를 걷고 있었고, 어떤 날씨를 느끼고 있는지 잊게 되는, 온전히 음악에 집중하게 되는 앨범이다.

특히 첫 곡은 섹시한 오혁의 목소리와 프라이머리의 비트, 개코의 랩까지 더해져서 음악이 줄 수 있는 최대치의 유희를 선사한다.

 

이들의 음악을 듣고난 뒤 느끼는 이 묘한 감정을 뭐라고 표현해야할까.

이터널, 이 터널.

영원히 이 음악을 터널 삼아 지나다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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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스페이스 공감 - 이영훈

Show 2015/03/18 15:13

 

 

 

곡들 사이사이에 하는 멘트들이 위트있어서 공연이 더 즐겁게 느껴졌다.

사실 그의 앨범을 들으면서, 노래를 엄청 잘한다기보다 자기 목소리에 맞는 곡을 잘 만드는 아티스트라고 생각했다.

 

알고보니 라이브의 매력이 CD에 충분히 담기지 않은 것이었다.

노래를 어마어마하게 잘한다.

라이브에서 이렇게 매력적인 중저음을 듣게 될 줄이야.

 

사실 음원으로 들으면 곡들이 비슷비슷하게 느껴지는데, 공연에서는 곡들의 각기 다른 매력이 충분히 느껴진다.

2집 트랙리스트 순서대로 쭉 부르고 앵콜곡으로 1집의 '비 내리던 날'을 불렀다.

2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은 조원선과의 듀엣곡인 '무얼 기다리나'인데, 이영훈 혼자 부르니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진다.

이영훈의 마음 속 타이틀곡이라는 '돌아가자'는 후렴구를 부를 때 라이브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발음이 느껴져서 더욱 좋았다.

'안녕,삐#2'는 밴드편곡이 가장 잘 된 곡이어서 사운드 듣는 맛이 가장 좋은 곡이었다.

막판에 두 곡은 선우정아가 등장해서 피아노를 연주해줬는데, 차라리 이영훈의 앨범 속 듀엣곡을 함께 불러주고 갔으면 좋지 않았을까라고 느꼈다.

 

'일종의 고백' 속 가사가 계속 귀에서 맴돈다.

나는 가끔씩 이를테면 계절 같은 것에 취해 나를 속이며 순간의 진심 같은 말로 사랑한다고 널 사랑한다고 너를 너를.

말이라는 것은 힘이 강하기에 말에 취해서 곧 그것은 진심이 된다.

말뿐인줄 알았던, 계절에 취한 줄 알았던 일종의 고백이 진짜 사랑이 되는 순간.

 

봄이 오나 싶은 좋은 날에 이영훈의 공연을 보았다.

이제 봄이 되면 계절 같은 것에 취해서 사랑을 말하면서 이영훈의 노래를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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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 그래서

Literature 2015/03/11 14:05

잘 지내요

그래서 슬픔이 말라가요

 

내가 하는 말을

나 혼자 듣고 지냅니다

아 좋다, 같은 말을 내가 하고

나 혼자 듣습니다

 

내일이 문 바깥에 도착한 지 오래되었어요

그늘에 앉아 긴 혀를 빼물고 하루를 보내는 개처럼

내일의 냄새를 모르는 척합니다

 

잘 지내는 걸까 궁금한 사람 하나 없이

내일의 날씨를 염려한 적도 없이

 

오후 내내 쌓아둔 모래성이

파도에 서서히 붕괴되는 걸 바라보았고

허리가 굽은 노인이 아코디언을 켜는 걸 한참 들었어요

 

죽음을 기다리며 풀밭에 앉아 있는 나비에게

빠삐용, 이라고 혼잣말을 하는 남자애를 보았어요

 

꿈속에선 자꾸

어린 내가 죄를 짓는답니다

잠에서 깨어난 아침마다

검은 연민이 몸을 뒤척여 죄를 통과합니다

바람이 통과하는 빨래들처럼

슬픔이 말라갑니다

 

잘 지내냐는 안부는 안 듣고 싶어요

안부가 슬픔을 깨울 테니까요

슬픔은 또다시 나를 살아 있게 할 테니까요

 

검게 익은 자두를 베어 물 때

손목을 타고 다디단 진물이 흘러내릴 때

아 맛있다, 라고 내가 말하고

나 혼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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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맨 (Birdman , 2014)

Movie 2015/03/06 16:02

 

 

 

장점투성이 영화여도, 감정의 울림이 없으면 9점 짜리 영화이다.

무결점인데 감정의 동요까지 느껴지면 만점 짜리 영화이다.

만점짜리 영화는 영화가 개인의 정서를 꽉 채워주는 순간에 탄생한다.

 

'버드맨'은 적어도 내겐 만점짜리 영화이다.

애초에 원 씬으로 진행되는 코미디를 생각하며 각본 작업 때부터 리듬을 고려했다는 연출의도에 맞게, 엠마누엘 루베즈키의 카메라워크가 압도적인 영화이다.

카메라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우리는 단순한 영화감상이 아니라, 영화 속 배경인 연극무대를 직접 체험하게 된다.

영리하게 배치한 음악 덕분에 '버드맨'의 리듬은 두 시간 짜리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냐리투 감독의 영화를 정말 좋아한다.

'아모레스 페로스'는 지구상에서 가장 좋은 영화 중 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헐리웃에 진출한 뒤에 찍은 '21그램'과 '바벨' 등의 영화는 좋은 이미지들이 많음에도 과잉되었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었다.

 

그런 그에게 '버드맨'은 필모그래피의 분기점과 같은 영화이다.

이전 영화들에 비해 훨씬 경쾌한 리듬과 위트를 가지고 있다.

항상 함께했던 음악감독 구스타보 산타올라야와 촬영감독 로드리고 프리에토가 '버드맨'엔 참여하지 않았다.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개인들의 삶에 하나의 사건이 어떤 파급력을 가져다주는지에 몰두했던 사건 중심의 서사가 이번에는 완전히 캐릭터 중심으로 바뀌었다.

덕분에 관념적으로 보였던 전작들과 달리 서사와 메세지가 훨씬 뚜렷했졌다.

 

캐릭터 중심의 영화인데, 그 중심이 되는 캐릭터를 마이클 키튼이 연기하고 있다.

'더 레슬러'의 미키루크가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을 때와 마찬가지로, 마이클 키튼이 오스카에 다시 후보로 오르기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그의 수상을 빌었지만 안타깝게도 수상하지 못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마이클 키튼의 인생과 닮은 구석이 많은 캐릭터인데, 그 덕분에 더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오스카 수상 여부와는 별개로 마이클 키튼은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빛나는 연기를 보여준다.

아이러니하게도 마이클 키튼은 자신이 연기한 역할 중 '버드맨'에서 맡은 역할이 가장 이해가 안 되었다고 한다.

 

나오미 왓츠, 엠마스톤, 에드워드 노튼 등 이냐리투 감독에게 호감을 표시했던 유명배우들이 조연으로 나온다.

오히려 이들보다도 '행오버'에 나왔던 자흐 갈리피아나키스와 "섀도우 댄서'에 나왔던 안드레아 라이즈보로의 연기가 더 눈에 들어왔다.

'버드맨'은 배우들의 연기가 영화의 리듬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끼치는지 좋은 예가 되는 영화이다.

 

이냐리투 감독은 배우들에게 촬영 전에 외줄타기하는 사진을 보내줬다고 한다.

'버드맨'은 보는 내내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보는 느낌이다.

 

처음엔 마이클키튼의 외줄타기를 보던 관객들은 어느새 자신도 외줄 위에 있음을 알게 된다.

누구나 자기 삶의 정점이라고 믿었던 시절이 있고, 추락하는 시기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줄타기를 이어나갈 것인지, 지상으로 내결올 것인지는 선택하기 나름이다.

 

'버드맨'이 보여준 캐릭터들의 선택들을 보며 옳은 선택이라고 확신하긴 힘들겠지만, 당사자가 아닌 이상 어떤 선택을 옳고 그르다고 할 수 있겠는가.

어차피 무엇을 선택해도 아슬아슬한 외줄타기가 될 것이라면,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선택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가진 것도 없으면서 추락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타인에 시선도 많이 의식한다.

'버드맨'은 내가 두려워하는 것들에 대한 정면돌파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외줄타기의 끝이 반드시 추락이라는 편견을 걷어냈을 때, 삶은 새로운 지점을 열어 보여준다.

조금 추하더라도 외줄에 매달려 바둥바둥거리다보면 두려움이 사라질 것이다.

다만 두려움이 사라진 뒤 남은 용기로 멋지게 추락한다면 박수를 쳐야할까.

삶에서 '진짜'라는 말에 방점을 찍는다면 선택이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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