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한이야기 2014/07/17 14:08




1. 상류에서 맹금류를 뭉뜽그리다
 
젊은작가상 수상작인 황정은의 '상류엔 맹금류'를 지하철에서 보았다.
이규호의 '뭉뚱그리다'를 반복해서 듣던 중이었다.

묘하게 닮았다.
덕분에 지금도 그 소설을 떠올리면 자동으로 귀에서 음악이, 음악을 들으면 자동으로 소설의 장면이 떠오른다.

둘 다 섬뜩하다.
자꾸 보고 싶은 듣고 싶은 섬뜩함이다.



2. 초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쉬었던 적도 없고,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성실히 하는 것은 잘할 수 있다고 자부하며 살았다.
그러므로 열심히 할 것이다.

열심히, 아주 열심히, 느껴질 때까지.



3.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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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등애
Music 2014/07/17 10:49



함께 웃으며 걷던 이 거리 아직 그대로네요
내 손을 꼭 쥐던 그대의 손이 느껴질 것만 같아
사랑한 적이 없던 것처럼 지내고 싶은데
그게 참 쉽지가 않네요

하염없이 거닐어도
시간이 또 흘러도
거리마다 계절마다
그대가 남아있죠

많은 것들이 변해가고
자꾸만 도망쳐도
나는 또다시 꿈속을 헤매요

내가 늘 놀리던 네 말버릇 무심코 따라하다
투덜대는 네 목소리가 왠지 들릴 것만 같아서
아직 내게 남은 네 흔적들 지우고 싶은데
그게 참 쉽지가 않네요

하염없이 거닐어도
시간이 또 흘러도
거리마다 계절마다
그대가 남아있죠

많은 것들이 변해가고
자꾸만 도망쳐도
나는 또다시 꿈속을 헤매요

추억은 날 미워하나 봐요
부지런히 괴롭히면서
그때 왜 네게 잘하지 못했냐고
이제 와 후회하냐고 묻죠

하염없이 거닐어도
시간이 또 흘러도
거리마다 계절마다
그대가 남아있죠

많은 것들이 변해가고
자꾸만 도망쳐도
나는 또다시 꿈속을 헤매요




좋은 말이다.
거리마다 계절마다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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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등애
Music 2014/07/12 09:51



내 볼에 앉아있었던
그대의 시선은 빨간색
손끝까지 번져들 때
우리는 밤새도록 입을 맞췄죠

서로의 마음이
모두 불타버린다면
우리는 연기가 되어
 날아다닐 수 있죠

앙큼한 얼굴로
나에게 자장가를 불러줘요
아무도 본 적 없는
하얀 아침으로 가요

우리끼리 손난로
마주 잡은 두 손
그 안에 머문 온기
벌써 겨울인가요

우리끼리 손난로
우리만의 테라스로 가요

우리끼리 손난로
마주 잡은 두 손
그 안에 머문 온기
벌써 겨울인가요

우리끼리 손난로
우리만의 테라스로 가요

내 볼에 앉아있었던
그대의 시선은 빨간색



7월 초임에도 불구하고 폭염주의보가 나오고 있다.
도대체 8월은 우리에게 어떤 날씨를 보여줄까.

그런 와중에 비트볼레코드에서 사이드 포니테일이라는 이름의 그룹이 나왔다.
이름부터 몹시 상큼발랄한 그룹인데, 음악은 상상 그 이상이다.

이 더운 계절에 나온 무려 '우리끼리 손난로'라는 제목의 곡이다.
커플들조차 땀과 습도로 인해 붙어있기를 힘들어하는데 '우리끼리'를 내세우고,
에어컨이 없으면 생활이 힘든 지경인데 '손난로'를 내세우는, 이열치열을 실천하는 곡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런 곡이라면, 이런 멜로디와 이런 가사와 이런 맑은 목소리라면,
폭염주의보를 잊고, '우리끼리'의 정신으로 손난로'를 앞에 두고 이 여름을 지낼 수 있을 것만 같다.

여름에도 사랑이 필요하고, 따뜻함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이 계절에도, 폭염주의보가 숨쉬듯 자연스러워도, 우리는 사이드 포니테일의 음악이 필요하다.
이런 노래는 여름을 보내는 이들에게도 분명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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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등애
Movie 2014/07/12 09:50



우연히 나타난 누구를 통해 나의 상처가 기적처럼 회복되는 것.
김태용 감독의 영화에 꾸준히 등장하는 테마이고, 항상 그 테마를 따뜻하게 다룬다.
상처를 따뜻하게 감싸는 방법을 너무 잘 아는 감독이다.
한여름에 봐도 그의 영화는 기분 좋은 따뜻함을 선물한다.

'그녀의 연기'는 공효진과 박희순이 주연한, '뷰티풀'이라는 아시아 영화감독들이 만든 옴니버스 영화의 단편 중 하나이다.
박희순과 공효진이 극 중에서 철수와 영희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제주도남자인 철수가 애인대행 역할을 해주는 서울여자 영희와 함께 철수의 아버지에게 인사를 드리러 간다는 것이 줄거리이다.

드라마 작가인 김영현 작가가 각본에 참여했는데, 이야기와 화면 모두 김태용 감독들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따뜻하다.
두 배우의 연기가 참 좋은 작품이다.
박희순이 소심한 모습을 보여줄 때 절로 웃게 된다.

이 영화를 보면서 공효진이라는 배우에게 다시 한 번 놀랐다.
한 배우가 그 존재감만으로 화면에 활력을 불어넣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입이 떡하고 벌어진다.
공효진이 웃을 때마다 가슴이 철렁할 정도이다.
'가족의 탄생' 때도 느꼈지만 김태용 감독이 가지고 있는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 그 시선 한 가운데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는 공효진이다.
공효진이 노래를 부르다 울컥하는 장면은 이 짧은 단편영화의 한 장면이 올해의 그 어떤 영화 속 장면보다도 인상적인 장면이겠다 싶었다.

공효진은 어느 배역을 해도 튀지는 않는 가운데 자기 색을 입히는 무채색의 배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렇게 존재감이 큰 무채색의 배우를 그 어떤 감독이 탐내지 않겠는가.

무더운 여름이다.
초복이 다가오고 있고, 자외선이 난리임에도 이 영화가 주는 따뜻함이 좋다.
이 더운 여름에 따뜻함 앞에 기분 좋아질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영화뿐일 것이다.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은 이런 것이다.
이 영화가 보여준 소통과 따뜻함, 이런 것을 기대하며 우리는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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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등애
Movie 2014/07/12 09:43


코오롱에서 제작한,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단편영화이다.
영문제목을 보고나니, 한국판 제목이 훨씬 낫다고 느껴진다.

사실 분량으로만 따지면 박수진이 박신혜보다 많이 나오지만, 박신혜 캐릭터가 중요하기에 전면에 내세운듯.
윤계상이 이 작품에서 연기한 캐릭터는, 남자들이 악몽처럼 생각할 행동들만 골라서 한다.
몰입해서 보다보면 그 민망함에 몰입되어서 앉은 자리에서 절로 하이킥을 날리게 할 정도이다.

의류브랜드에서 제작한 영화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그 브랜드 의상이 어떻게 영화에 쓰였는지 살펴보게 되는 것 같다.
항상 드는 의문이지만, 설마 코오롱에서 제작했다고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의상이 다 코오롱 의상인 것은 아니겠지.

분위기나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이름은 김지운이 아니라 김종관인데, 김지운 감독과 함께 각본으로 참여했다.
김종관 감독의 단편에서 보아왔던, 예상가능한 정서가 이 영화에 많이 묻어난다.
사실 이 영화에서 김지운 감독 특유의 스타일을 보기는 힘들다.
김지운 감독의 멜로를 상상한 적은 있지만, 이 단편과 같은 분위기라면 좀 갸우뚱하게 될 것 같다.

남산에서 살다시피했던 시절이 있다.
남산계단을 항상 지나갔고 오르내렸지만, 그곳에서 가위바위보를 하는 커플을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래서 여전히 남산계단에서 가위바위보를 하는 이들은 내게 이 영화의 장면처럼 상상 속 한 장면처럼 느껴진다.

그러고 보니 남산을 그렇게 많이 갔으면서도 정작 남산타워에 들어가 본 적도 없다.
항상 남산타워로 올라가기 직전에 내려가는 옆길을 통해서 밑으로 내려왔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갈 장소가 남아있다는 것은 참으로 좋은 것이다.

남산계단을 가위바위보로 올라가고 나면, 남산타워에 들어가본다면, 그것만으로도 내 삶은 많이 바뀌겠다는 생각은 하게 되었다.
내가 많이 변했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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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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