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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지노(Beenzino) - If I Die Tomorrow

Music 2013/02/03 23:29



오늘 밤이 만약 내게 주어진
돛대와 같다면 what should I do with this?
mmmm maybe
지나온 나날들을 시원하게 훑겠지

스물 여섯 컷의 흑백 film
내 머릿속의 스케치
원하든 말든 메모리들이
비 오듯 쏟아지겠지

엄마의 피에 젖어 태어나고 내가 처음 배웠던 언어
부터 낯선 나라 위에 떨어져 별 다른 노력 없이 배웠던 영어
나의 아버지에 대한 혐오와 나의 새 아버지에 대한 나의 존경
갑자기 떠오른 표현, life's like 오렌지색의 터널

If I die tomorrow
If I die die die

고개를 45도 기울여
담배 연기와 함께 품은 기억력
추억을 소리처럼 키우면
눈을 감아도 보오이는 theater

시간은 유연하게 휘어져
과거로 스프링처럼 이어져
아주 작고 작았던 미니어쳐
시절을 떠올리는 건 껌처럼 쉬워져

빨주노초 물감을 덜어, 하얀색 종이 위를 총처럼 겨눴던
어린 화가의 경력은 뜬금없게도 힙합에 눈이 멀어
멈춰버렸지만 전혀 두렵지 않았어 cuz I didn't give a fuck
about 남의 시선, cuz life is like, 나 홀로 걸어가는 터널

내게도 마지막 호흡이 주어지겠지
마라톤이 끝나면 끈이 끊어지듯이
당연시 여겼던 아침 아홉 시의 해와
음악에 몰두하던 밤들로부터 fade out

말보로와 함께 탄, 내 20대의 생활,
내 생에 마지막 여자와의 애정의 행각
책상 위에 놓인 1800원 짜리 펜과
내가 세상에 내놓은 내 노래가 가진 색깔

까지 모두 다 다시는 못 볼 것 같아
삶이란 게 좀 지겹긴 해도 좋은 건가 봐
엄마, don't worry bout me ma
엄마 입장에서 아들의 죽음은 도둑 같겠지만

I'll be always in your heart, 영원히
I'll be always in your heart, 할머니
you don't have to miss me, 난 이 노래 안에 있으니까
나의 목소리를 잊지마

If die tomorrow






삶은 오렌지, 라는 말이 계속 입에서 맴돌고 있다.

지금 이 시기에 내가 이 노래를 듣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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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라이즈 킹덤 (Moonrise Kingdom , 2012)

Movie 2013/01/31 11:36



1월에 마지막 날을 이렇게 귀여운 영화와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은 행운이다.
'문라이즈킹덤'은 말로 형용하기 힘들만큼 귀엽고 사랑스러운 영화이다.

내용도 간단하다.
사랑에 빠진 소년과 소녀가 탈출을 꿈꾸고, 그들을 찾아서 여러 사람들이 뛰어다닌다.

'문라이즈킹덤'에 갈등은 있지만 미운 구석은 없다.
갈등조차도 사랑스럽다.

어른 같은 아이와 아이 같은 어른들의 대립.
헐리우드의 쟁쟁한 배우들이 모조리 조연으로 나오고, 주인공들은 꼬마들이다.
그래서 더 즐겁다!

이 영화에는 흠잡을 것이 없다.
흠잡아야겠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게 할만큼 사랑스러운 영화이기 때문이다.

사랑을 찾아 떠나는게 상식인가요, 사랑을 모른척 하는게 상식인가요.
사회가 알려준 답이 아니라 우리가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답을 향한 여행.

아주 귀여운 아이의 작은 말 한마디가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있지 않는가.
무척이나 당연하지만 잊고 살았던 말.
'문라이즈킹덤'은 그러한 말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물론 보다보면 무슨 말을 하는지보다도 그 귀여움에 취하게 될 이야기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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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Movie 2013/01/31 11:34



데뷔작 이후로 류승완은 항상 액션감독으로 불려왔다.
하지만 내가 류승완을 보면서 감동했던 순간은 항상 액션이 아니라 드라마였다.
류승완은 드라마에 강한 감독이라는 생각은 '부당거래'를 통해서 확신으로 바뀌었다.

'베를린'은 좋은 드라마이다.
훌륭한 액션과 좋은 대사로 만들어진 괜찮은 드라마이다.

'부당거래' 이전의 류승완 영화들은 액션이 주가 되고 드라마는 액션을 위한 최소한의 도구라는 느낌이 들었다.
'베를린'은 드라마가 주가 되고 액션은 드라마가 원활하게 흘러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보아온 류승완의 각본 중에서 가장 훌륭하다.

'베를린'을 본 사람은 누구나 전지현을 칭찬할 것이다.
장만옥이 떠올랐다.
미스 홍콩으로 데뷔해서 소모적인 상업영화들에 출연하다가 왕가위, 관금붕 감독을 만나서 진짜 배우로 거듭난 장만옥.
최동훈과 류승완을 만난 후의 전지현은 앞으로 무슨 CF에 나올까가 기대되는 CF스타에서 앞으로의 출연작이 궁금한 배우로 변신했다.

하정우와 류승범의 조합은 참으로 흥미롭다.
하정우는 현재 동시대 배우들 중에서 가장 시나리오를 잘 보는 것 같다.
그가 선택했다는 이유만으로도 그 영화는 신뢰가 간다.
류승범은 정말 날 것의 느낌이 나는 배우이다.
그가 후반부에 무표정하게 총질을 하는 장면에서 그가 정말 타고난 배우라고 느껴졌다.

한석규는 '8월의 크리스마스', '접속'의 멜로이미지가 완전히 사라진 느낌이다.
그의 필모그래피 후반부는 정말 강한 캐릭터들로 가득하다.
부드러운 한석규보다도 까칠한 한석규가 익숙해진 날이 예상보다 빨리 온 것 같다.

제발 '베를린'이라는 이 흥미로운 시리즈가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좋은 기획물이 한국에 존재해줘야 한다고 본다.

먼지 처음 살아라, 다른 사람들처럼.
'베를린'은 먼지 같은 사람들을 생산해낸 시대에 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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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치 - 꽃

Music 2013/01/31 10:30




힘없이 마른 땅 위
잎새 한잎 떨군다
한숨 내쉰다

또 지는 해
온데없이
이른 청춘을 보낸
내 맘 같구나

색 만발할 때에
누굴 위해 뽐냈나
뜻이 고운 이름도 없이
그 향기 옅어지네

찬 바람 불지 않는데
잎새 남은 봉우리 떨구는구나

님 찾아올 때에
왜 마중하지 못했나
시든 가지 뻗지 못해
님 뒷모습 멀어지네

꼭 시리운 계절 버텨
다시 한 번 그 얼굴 보고 싶구나
꼭 한번 그 얼굴
보고 싶구나





조정치가 편곡한 밝은 곡들을 예상하며 앨범을 접했다.
그래서 이 앨범의 깊이에 대해서 더 많이 놀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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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Achime) - 불신자들

Music 2013/01/25 01:43




믿음이 타고 있다 그곳에 고기를 구워먹자
믿음이 타고 있다
믿음이



곡 구성 자체도 환상적인데, 곡에 있는 유일한 가사가 저렇게 멋지다.
밴드 멤버들이 연주하면서 가장 희열을 느끼는 곡이라는데 그럴만하다.

헤어나오면 빠져나올 수 없는 음악을 하는 밴드이다.
난 지금 '아침'의 매력에 제대로 빠져있다.

'난 지금 아침에 빠져있어.'
너무 멋진 말 아닌가.
밴드 이름이 이래서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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