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커튼 - 너를 사랑해

Music 2015/02/27 13:03

 

 

 

멀어진 너의 눈 속
겁이 나서 말 하지 못해
사라질까 이 시간이
내 욕심으로 점점 더 멀어질까


너를 사랑해 널
말할 수 없었던
입가에 맴돌던 너를 사랑해

두려워 아픈 말이 돌아올까
다신 널 볼 수 없을까


너를 사랑해 널

말할 수 없었던
입가에 맴돌던 너를 사랑해


너무 늦었지만 이제 난 알았어
니가 없인 난 아무 의미 없음을


눈물 흘렸던 수 많은 날들
이젠 용기를 내 볼게

너를 사랑해 널

말할 수 없었던
입가에 맴돌던 너를 사랑해


너무 늦었지만 이제 난 알았어
니가 없인 난 아무 의미 없음을

 

 

 

 

너무 뻔한 말 같아서 어떻게든 돌려말하려고 했다.

 

뻔한 말이 아니었다.

뻔한 순간에 내뱉었을 뿐이다.

 

이젠 말을 탓할 시간에 순간에 대해 생각해보려 한다.

단순하지만 울림이 있는 이 말을 내뱉어야할 순간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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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테이션게임 (The Imitation Game, 2014)

Movie 2015/02/24 09:23

 

 

 

손보미의 단편소설 '과학자의 사랑'이 언젠가 영화로 제작되기를 꿈꾸고 있다.

완벽에 가까운 이론을 만드는 과학자에게 이론적 결함이 생기는데, 그 결함이 바로 사랑일 때에 대한 소설이다.

영화화되면 어떤 분위기가 될지 자주 상상하는데, 그 분위기와 매우 흡사한 영화가 나왔으니 바로 '이미테이션 게임'이다.

 

앨런튜링은 영화 같은 삶을 살았던 사람이다.

그의 삶을 그냥 나열하기만 해도 영화신작 시놉시스를 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흥미롭다.

 

많이 알려진 인물이라 서사의 한계가 뚜렷함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지루하지 않았던 이유는 감독이 영화의 리듬을 잘 짜놓은 것도 있지만, 베네딕트컴버배치 덕분이다.

사실 드라마 '셜록' 시리즈보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속 게이요원으로 그를 기억하고 있던터라, 영화에 몰입하는 것이 한결 더 수월했다.

 

앨런튜링이 대단하다고 느낀 부분은 그의 연구업적 때문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그의 태도 때문이다.

타인에게 상처주지 않기 위해서 자기 혼자 외로움을 삼키고 괴물이 되기를 자처하는 그 모습은 순교자의 삶으로 느껴졌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타인을 괴물취급하며 합리화하고 외로움을 덜어보려 했던 나 자신과 대조적으로 보여서 순교자의 삶을 바라보는 변절자의 마음으로 영화를 바라봤다.

 

쓸쓸한 앨런튜링을 볼때마다 더 마음이 아팠다.

내가 짊어졌어야할 외로움을 대신 짊어진 이의 뒷모습을 목격한 기분이다.

한 개인의 삶이지만, 그는 얼마나 많은 이들의 짐을 짊어지고 가는 것인가.

난 앞으로 천재라는 말 대신 숭고함이라는 단어로 그에 대해 설명하려 한다.

 

마치 사랑하듯 집착하고 연구한다.

결국 모든 프로젝트가 끝나고 혼자인 것이 싫다며 외롭다고 울부짖는 것은, 결국 그의 연구가 향한 곳은 평화나 명예가 아니라 사랑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의 연구가 만든 업적들을 찬양하지만, 사실 그의 사랑을 바라볼 필요가 있었고, 그렇게 이 영화는 만들어졌다.

 

앨런튜링이 팀원으로 조안을 받으려 그녀에게 찾아가서 말한다.

과거에 자신의 손을 잡아준 이가 했던 말을.

자신의 인생에 누군가 갑자기 나타나주는 순간에 대해서 말이다.

 

인생과 영화에서 동일하게 감동하는 순간이 있다.

전혀 예상 못한 인물이 등장해서 내 말을 들어주고 나로 하여금 말을 하게 하고, 마법 같은 소통을 통해 치유되는 기적의 순간들.

그래서 그런 장면이 나오는 영화 앞에서는 꼼짝없이 울 수 밖에 없다.

삶에서도 항상 그런 순간이 영화에서나 가능할 것이라며 비관적으로 말하면서도, 매일 집에서 나올 때면 그런 순간에 대한 환상을 가슴에 품게 된다.

 

고독을 친구 삼는다는 말이 슬픈 자기방어로 들린다.

고독을 친구로 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혼자 있는 순간에도 누군가를 떠올리고 참아내는 것이 내게는 무척이나 익숙해서 그런지도 모른다.

그 고귀한 순간에 대해 구구절절 말하기 싫어서 고독이 친구라고 포장하는 것은 무척이나 슬픈 일이다.

 

누군가의 고독을 찬양할 생각은 전혀 없다.

하지만 누군가를 떠올리며 살아가는 삶이라면, 그 삶이 수백 수천 가지라도 동등하게 존경하고 가슴에 품고 살 것이다.

 

컴퓨터의 시초가 되는 기계를 만들거나 세계대전을 줄이는 등의 천재적인 일을 해낸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

다만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것이 내겐 세계 최고의 공식이고 내가 수호하고 싶은 평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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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Kingsman: The Secret Service , 2015)

Movie 2015/02/24 09:13

 

 

 

내게 매튜본의 시작은 '킥애스'이다.

사실 '킥애스' 전에 나온 '스타더스트'는 별 감흥없이 봤다.

거대한 농담을 좋아하는 내게, '킥애스'는 그야말로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작품이다.

시끄러운 팝음악과 귀여운 소녀의 칼질이 섞였을 때의 B급 감성은 내게 최고 수준의 유희이다.

 

브라이언싱어가 아닌 엑스맨을 상상할 수 없었던 내게 '엑스맨:퍼스트클래스'는 그런 나의 생각을 완전히 바꾼 작품이 되었다.

매튜본은 액션에만 능한 감독이 아니라, 뻔한 영웅의 서사를 매혹적으로 그려낼 수 있음을 엑스맨을 통해 보여준다.

 

'킥애스'와 '엑스맨:퍼스트클래스'를 통해 증명해낸 것들을 합쳐서 엄청난 오락영화가 한 편 탄생했으니, 그것이 바로 '킹스맨'이다.

누가 봐도 지금은 히어로영화의 최전성기이다.

금방 휘발되는 감흥을 지닌 인스턴트식품 같던 액션히어로영화는 많이 사라졌고, 마블코믹스를 비롯해서 몇 년 사이 개봉한 히어로영화들은 예술영화 이상의 완성도를 가지고 있는 오락영화가 되었다.

축복받은 시대에 살고 있다.

 

카페와 교회 장면에서의 액션시퀀스는 액션이 줄 수 있는 쾌감의 최고조를 보여준다.

오로지 액션을 통해서 이렇게 즐거웠던 적은 쿠엔틴타란티노 이후로 참 오랜만이다.

 

수트를 입은 남자는 섹시하다.

액션씬을 소화하는 남자는 섹시하다.

그러므로 수트를 입고 액션씬을 소화하는 남자는 말도 안 될만큼 섹시하다.

 

콜린퍼스는 수트가 최고로 잘 어울리는 남자이고, 그런 그가 수트를 입고 액션씬을 소화한다.

영국신사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섹시함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이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볼만한 가치가 있다.

 

마크스트롱, 마이클케인, 사무엘잭슨 모두 히어로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배우들인데, 그들이 없다면 히어로영화가 지금처럼 나올 수 있을까 싶을만큼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태론에거튼은 벌써부터 차기작이 궁금해지는 배우이고, 이 영화를 통해 데뷔한 젊은 배우들이 과연 몇 년 뒤에 어떤 필모그래피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매튜본이 제발 지금처럼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이런 종류의 영화를 최대한 많이 찍어줬으면 좋겠다.

그렇게만 해준다면 삶을 즐겁게 살 수 있는 이유가 하나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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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The weight, 2012)

Movie 2015/02/24 09:11

 

 

 

내 몸이 원망스러울 때마다 춤을 추고 싶었다.

이런 저질스러운 몸으로 무슨 춤이냐, 그렇게 자책하며 춤이 내게는 이룰 수 없는 판타지처럼 느껴지는 그 순간에, 춤을 추고 싶었다.

인생의 절반 이상은 뚱뚱한 모습으로 살았고, 그 기간동안 내 몸을 원망했고, 춤을 추고 싶었다.

내 자신의 게으름 같은 것을 탓하기에는 외적으로 신경 쓰이는 것이 너무 많은 사춘기였다.

결국 단 한 번도 춤을 추지 않았고, 내 몸이 어떤 모습인지와는 상관없이 이젠 그것이 당연한 사람이 되었다.

 

'무게'는 사람이 짊어지고 태어나는 몸의 무게에 대한 영화이다.

등에 거대한 혹이 난 남자, 일그러진 얼굴의 남자, 여자가 되기를 원하는 남자가 나온다.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결정된 자신의 몸으로 인해 삶의 거대한 무게감을 느낀다.

 

눈과 코가 평균적인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사람이라면, 척추가 곧게 서있는 이들이라면, 자신이 남성인 것에 만족하는 이들이라면, 그들 삶의 무게를 잴 수 있는 저울을 볼 수 없다.

아니, 그런 저울 따위 볼 시간도 없이 자기 자신의 몸을 바라보기 바쁘다.

신체에 대한 욕망은 끝이 없다.

 

불편한 장면들의 연속인 영화이다.

영화 속 인물들에게는 아주 기초적인 욕망이지만, 우리에게는 너무 당연한 것이라 그들의 욕망은 상식 밖에 있는 몹시 불편한 종류의 것으로 다가온다.

다시 태어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는, 불가능한 욕망을 꿈꾸는 것.

꿈을 이루기 위해 전진해야합니다, 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죽음을 향해 뚜벅뚜벅 걷는 것 뿐이다.

 

영화 속에서 춤추는 장면이 판타지로 등장한다.

등에 혹이 있는 이에게 시체들이 살아움직이는 것이나 춤을 추는 것이나 불가능에 가깝다는 면에서는 비슷한 무게를 가진 상상이다.

 

영화 초반에는 과연 어떻게 이 영화를 촬영했을지가 궁금했지만,

영화나 끝나고 난 뒤에는 이 영화의 출발점이 삶의 어떤 장면 앞에서였는지 묻고 싶어진다.

 

날 것에 가까운 영화이다.

불친절한 부분도 많고 과잉된 부분도 있다.

대사가 많지 않지만, 박지아의 입을 통해 나오는 대사 대부분은 과잉되어있다.

육체에 대한 영화이기에 몸으로 정서를 표현하는 순간이 훨씬 좋았다.

충분히 인물에 몰입된 영화 후반부에 박지아가 노골적으로 죽음에 대해 말할 때는 대사들이 사족으로 느껴졌다.

 

등에 혹이 난 남자는 시체를 닦는 일을 한다.

누드화를 그리다가 그림의 모델인 여자가 쓰러졌을 때도, 아는 이들이 죽어서 자신의 앞에 시체로 놓여있을 때도, 그는 빵과 우유를 먹을때만큼이나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죽음이 몹시 익숙해서 죽음의 맨얼굴 앞에서도 눈 하나 깜짝 안 할 얼굴을 하고서 말이다.

 

가장 비도덕적인 영화는 사람을 계급화시켜서, 자신보다 낮은 계급의 이들의 삶을 그려내서 관객으로 하여금 위안받게 하는 영화이다.

'무게'를 보면서 내 몸에 대해 만족하고 안심하는 종류의 감흥을 얻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세상에 자기 신체의 무게로부터 자유로운 이들이 몇이나 있겠는가.

 

영화를 통해 무엇을 보고 싶어서 계속해서 영화를 보는 것일까.

매번 물었고, 그리스비극에서 보여준 것들을 보고 싶어서 영화를 보고 있음을 깨달았다.

결국 욕망에 대한 이야기가 보고 싶어서 영화를 봐온 것이다.

 

육체는 우리의 삶을 지탱하고 있다.

오직 육체만이 삶을 담고 있다.

이 영화는 육체의 무게에 대해, 삶의 무게에 대해 말하고 있다.

 

우린 결국 가질 수 없는 욕망을 향해 전진하는 존재들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허리가 욱씬거렸다.

척추 한가운데를 지탱하고 있는, 보이지 않지만 몹시 뜨겁게 달궈진 욕망이 다시 한 번 욱씬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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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 무얼 기다리나 (feat. 조원선)

Music 2015/02/07 14:52

 

 

 

그냥 생각 없이
이렇다 할 뜻도 없이

쉼 없이 웃으며 떠드는 이들을
가만히 두리번거리다

문득 내 곁에 당신이 없다는 생각에
주위는 온통 그대로 가득 차

당신은 무얼 기다리나
아무도 찾지 않는 밤
할 말이 더 남아 있나
더 이상 닿지 않는 마음

그저 별일 없이
이렇다 할 걱정 없이

쉼 없이 지나간 하루의 끝에서
가만히 두리번거리다

문득 당신 곁에 내가 없다는 생각에
주위는 온통 그대로 가득 차

당신은 무얼 기다리나
아무도 찾지 않는 밤
할 말이 더 남아 있나
더 이상 닿지 않는 마음

당신은 무얼 기다리나
아무도 찾지 않는 그런 너의 밤
할 말이 더 남아 있나
더 이상 닿지 않는 마음

마음 마음 마음 마음 마음

 

 

 

 

빈방을 한숨으로 가득 채우는 시간들.

사람의 숨을 막히게 하는 것도 결국은 사람의 숨이다.

갈구하는 숨, 필요한 숨, 없는 것과 다름 없는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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