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간다 (A Hard Day , 2013)

Movie 2016.09.04 23:12

 

안정적인 상업영화는 두 종류로 나눠진다.

잘 기획되었거나 각본이 돋보이거나.

물론 둘 다 잘 갖춰져야겠지만, 제작과 연출 중 어떤 부분의 힘이 커보이냐에 따라 개성의 차이는 있을 것이다.

 

'끝까지 간다'는 플롯이나 캐릭터, 각본에 있어서 탁월한 부분이 많은 영화다.

연출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각본이 가진 리듬 자체가 워낙 좋았다.

 

시작부터 시종일관 달린다.

이러한 에너지 앞에 설명적인 부분도 거의 없이 달린다.

 

영화의 초심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관객에게 몰입을 줄 수 있는 각본의 탄탄함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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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The Handmaiden , 2015)

Movie 2016.06.02 01:28

 



박찬욱 감독은 특별하다.

항상 입버릇처럼 철저하게 상업적인 영화를 찍고 싶다고 하지만, 관객들은 그의 영화를 어렵다고 하고 불편하다고 한다.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관객보다 비평가들을 위한 영화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다.

 

'올드보이'는 열 번도 넘게 봤고, '복수는 나의 것', '공동경비구역JSA', 단편 '심판' 등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워낙 좋아하기에, 스포일러를 당하기 전에 개봉하자마자 보고 왔다.

최근에는 계속해서 청량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를 보고 있는데, 평소에 자주 가는 동대문 메가박스, 대한극장과 마찬가지로 사람이 많지 않아서 좋다.

 

'아가씨'는 미술, 촬영, 의상 등에 있어서는 박찬욱 감독의 색이 진하게 묻어있지만, 영화 톤 자체는 그의 영화 중에 가장 밝다.

박찬욱 감독이 이런 식으로 희망을, 사랑을 말한다는 것이 낯설다.

박찬욱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이질적인 작품은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인데, '아가씨'도 못지 않게 낯설다.

 

보고나서 블랙고어로맨틱코미디라고 불러야할 것 같은 '박쥐'만큼이나 하나의 장르로 정의하기가 힘들다.

일단 박찬욱 감독에 대한 편견과 예고편과 스틸컷의 분위기로 인해 스릴러라고 예상하고 있고 일정 부분 이상은 맞는 이야기이다.

박찬욱 감독은 워낙 서스펜스에 능하기에 그 무엇을 찍어도 스릴러가 될 것이다.

 

두 여성의 성장과 연대를 말하기에 가장 크게 떠오르는 영화는 '델마와 루이스'였고, 어떤 목적으로 인해 가까워졌다 감정의 동요를 불러일으키기에 '색,계'가 떠오르기도 하고, 두 여자의 감정을 보고 있으면 '가장 따뜻한 색, 블루'가 떠오른다.

물론 수많은 영화가 떠오르지만 박찬욱 감독의 이전작품들이 가장 크게 떠오른다.

 

조상경 의상감독, 류성희 미술감독, 정정훈 촬영감독 등 박찬욱 감독과 주로 호흡해온 이들이 만든 영상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아름답다.

아름답다 앞에 그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아깝지 않을 만큼, 탐미적인 것이 무엇인지 작은 장면 하나하나에서도 느낄 수 있다.

 

'올드보이'의 강혜정,  '박쥐'의 김옥빈에 이어서 '아가씨'의 김태리까지 보면서 느낀 점이라면 박찬욱 감독이 정말 배우를 선택함에 있어서 탁월하고 연기디렉팅 또한 엄청나다는 것이다.

김태리는 김민희가 함께 나오는 부분이 많은데, 두 사람의 외모와 분위기 등이 완전 상반된 것에서 오는 시너지가 크다.

두 사람이 함께하는 모든 장면의 분위기와 대사들은 사랑스럽다는 말 이외에는 표현하기 힘들만큼 아름다웠다.

사랑에 대해 떠올릴 때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장면을 자주 떠올리게 될 것 같다.

 

영화 보기 전에 인터뷰를 보면서 박찬욱 감독이 하정우의 연기 중에 '멋진 하루'를 인상적으로 봤다고 했는데, '멋진 하루' 속 하정우만큼이나 웃음을 많이 주는 역할이다.

하정우를 떠올리면 다양한 배역들이 떠오르지만 '멋진 하루'나 '러브픽션'에 이어서 '아가씨'까지 찌질하면서 위트 있는 역할이 떠오를 것 같다.

조진웅은 분장했다는 것을 인지하기도 전에 관객으로 하여금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고, 김해숙은 짧지만 인상적이다.

 

곡성에 이어서 '아가씨'에서도 아역배우가 눈에 띈다.

김민희의 어린시절을 연기한 아역배우 조은형도 인상적이었고, 특별출연한 문소리는 어마어마한 연기를 보여준다.

문소리가 나중에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 여주인공으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무척이나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노출씬이 꽤나 많지만, 오히려 노출없이 감정선이 맞닿는 부분의 질감이 더 좋았다.

박찬욱 감독은 총을 쏠 때보다, 총을 쏠듯말듯 애태우면서 총에 맞은 것 이상의 충격을 주는데 능한 감독인데, 불친절하다는 관객들의 피드백 때문인지 유독 필요 이상으로 친절한 부분이 많았다.

감정이 급격하게 전개되는 부분에서는 오히려 생략된 부분이 많고, 간략하게 넘어가도 될 부분에 설명이 필요 이상으로 길어진 느낌이 있다.

 

성적에너지로 가득한 극이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 대한 가장 오해가 변태적이라는 수식어 같은데, 극에 필요한 성적에너지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감독이라고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그의 영화들 중에 성적인 뉘앙스들은 하나 같이 어떤 당위를 가지고 적용되는 것이지, 그저 자극적인 묘사를 위해 쓰이지 않았다.

 

'아가씨'의 경우 설정에서부터 아예 변태적인 것으로 가득할 수밖에 없는 극이다.

오히려 이러한 설정 덕분에 두 주인공의 사랑이 더 큰 애틋함을 가지고 아름답게 다가오는 것이다.

부당한 것에 대해 신념을 가지고 저항하는 것을 목격하는 것만큼 멋진 일도 없다.

 

영화를 보고나왔다는 느낌보다 아름다운 것을 목격하고 나온 느낌이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랑의 풍경 중에 손에 꼽을만큼 아름다웠다.

몇몇 장면들은 간직해서 오래오래 보고 싶을 정도이다.

 

너무 아름다워서 보기만 해도 두근거렸던 기억이 까마득한데, 그러한 경험을 '아가씨'를 통해 했다.

시간이 지나면 영화의 장면들 대부분이 휘발하고 작은 기억조차 남아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가씨'의 장면들이 주는 아름다움의 유통기한은 꽤나 길 것 같아서, 아주 오래 기억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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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Assassination, 2015)

Movie 2015.11.28 12:07

 

 

 

소재가 영화의 완성도를 결정 짓는다는 식의 논리는 아무리 생각해도 천박하다.

역사와 정치 관련 소재에 대한 영화라고 무조건 추앙한다는 것은 멍청한 짓이다.

그러한 태도가 우리 사회를 얼마나 병들게 만들었는지 몰라서 그러는 것일까.

내게 영화는 아이템과 상관없이 완성도와 취향의 영역이다.

 

영화사와 문학사를 살펴봐도 그렇다.

소재가 평가의 잣대라는 그 논리가 참이라면, 지금 당장 예술의 역사는 무너진다.

지금 우리가 걸작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하나 같이 당시에 굉장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작품들이다.

걸작이라고 부르는 예술작품들은 필연적으로 불편함을 동반한다.

누가 봐도 좋아보이는 이야기와 불편하지만 꼭 해야만 하는 이야기의 무게감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런 면에서 '암살'은 고마운 작품이다.

소재에 있어서 굉장히 의미 있는 작품인데 완성도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비슷 소재를 가지고 편협하고, 형편없는 완성도로 풀어낸 작품들이 무수히 많았기도 하고.

 

역사적 메시지가 뚜렷하지만, 역사를 아이템 삼아서 풀어낸 활극이다.

최동훈은 국내에서 가장 글을 잘 쓰는 감독 중 한 명이기에, 최동훈 개인의 필모그래피 기준으로 본다면 밀도가 떨어지는 시나리오이다.

최동훈의 데뷔작인 '범죄의 재구성'이 빈틈없이 꽉 차있는 시나리오라면, '암살'은 상대적으로 빈틈이 많은 시나리오이다.

그리고 그 빈틈을 정서로 채워넣는다.

관객들의 평이 갈리는 부분도 결국 그 정서를 각자 어떻게 채우냐에 달려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최동훈 감독의 웰메이드 영화를 거절할 수 없다.

수많은 스타급 배우들을 불균형없이 조율해내고, 영화적 리듬은 항상 탁월하다.

스타캐스팅을 하는 시스템을 비롯해서 최동훈을 비판하는 이들도 있지만, 자본이 있어도 각본과 연출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애초에 그들은 출연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지금 충무로에서 최동훈의 시나리오를 받고 탐내지 않을 배우가 몇이나 있겠는가.

그가 흥행감독이 될 수 있었던 것도 결국은 그가 좋은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이자 효율적인 연출에 능한 감독이기 때문이다.

 

이정재의 연기 중에서 '하녀' 속 연기를 가장 좋아했는데, 앞으로는 '암살'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을만큼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그의 진중한 말투와 이중적인 캐릭터가 섞이는 순간의 맛이 있다.

전지현은 자기 필모그래피의 2막에 들어왔다.

'도둑들', '베를린', '암살'의 전지현은 충무로에서 원톱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여배우가 되었다.

필모그래피가 어느 순간부터 확 변화한 예를 들 때 항상 장만옥을 들었는데, 앞으로는 전지현을 예로 들어도 될 것 같다.

 

최동훈은 관객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에 대한 욕망을 알고 있다.

뻔한 현상을 재밌게 말하는, 이야기의 리듬을 너무 잘 아는 감독이다.

난 결국 그가 하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궁금해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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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Hwayi: A Monster Boy, 2013)

Movie 2014.10.18 12:29


'화이'는 '지구를 지켜라'의 프리퀄이라고 해도 될 만큼 구조, 인물, 메세지 등이 흡사하다.
완벽한 짜임새를 자랑하는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완벽에 가까운 흡입력과 에너지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장준환 감독이 보여주는 행복은 불안하다.
파멸의 기운을 한껏 머금은 인물들이 보여주는 행복은 툭하면 쓰러질 것처럼 위태롭다.
괴물들 사이에서 태어난 소년은 결국 괴물이 될 운명이다.
그런 소년에게 사랑이나 정 같은 것은 사치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화이'의 속편이 나왔으면 좋겠다.
석태가 화이에게 품는 애정에 쉽게 고개를 끄덕이기에는 전사가 부족한게 사실이다.
석태의 전사가 짧게 등장하긴 하는데, 화이의 아버지들이 모이게 된 계기 등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
우리가 목격한 수많은 괴물들에 대한 이야기들 중에 하나겠지만.

장준환 감독의 연기연출이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
영화 막판에 작위적인 대사들 덕에 좀 과잉된다고 느껴지는 부분조차도 견디고 볼 수 있었던 것은 배우들 연기 덕분이었다.
여진구는 최소한의 순수함을 동아줄처럼 부여잡고 괴물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단연 돋보인다.
임지은은 '복수는 나의 것'과 비슷한 캐릭터로 등장하는데, 슬픔을 참고 애써 웃을 때 짓는 그녀 특유의 표정은 하나의 씬을 거대한 애환으로 바꾸는 효과를 발휘한다.

김윤석은 절대악처럼 보이는데, 결국 그 절대악의 약점이 화이라는 아이러니를 품은 캐릭터를 연기한다.
'화이'에서 보여주는 김윤석의 냉정함이 지독해지는 만큼 연민을 느끼게 된다.

석회공장 장면에서의 유연석은 '올드보이'의 유지태와 몹시 흡사하다.
괜히 유지태 아역으로 나온게 아니었구나, 라고 느껴졌다.
'수취인불명'과는 다른 분위기의 캐릭터를 연기한 김영민과 악을 연기하기에 좋은 얼굴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박해준의 연기 또한 좋았다.

장준환이 만들어낸 비극은 그 끝이 얼마나 참혹하고 허무할지 알면서도 보게 되는 흡입력이 있다.
현대판 비극신화를 가장 잘 만드는 감독이 아닐까 싶다.

세상에 나가기 위해서는 결국 괴물이 되어야한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자라고 있을 괴물, 그리고 그것을 모른척하는 우리.
메세지만으로도 이 영화는 가치가 있다.
누구나 다 알지만, 인정하지 않는 메세지.

현실에서는 그 누구도 비극을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이기에, 우리는 창작자가 만들어낸 비극을 기대한다.
장준환이 만들어낼 비극이 여전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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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도 (KUNDO : Age of the Rampant , 2014)

Movie 2014.08.14 07:00



윤종빈 감독은 메세지 있는 상업영화를 찍는 것에 대해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하던 차에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했다.
지쳐있던 그의 상태를 대변하듯, '군도'는 메세지보다는 장르영화로서의 쾌감이 큰, 순도백퍼센트의 오락영화이다.

윤종빈 감독의 전작들은 사회성이 짙었다.
하지만 '군도'는 아니다.
김지운 감독의 '놈놈놈'이나 타란티노의 '바스터즈'처럼 최소한의 서사를 깔아두고 많은 볼거리와 함께 전진한다.

영화의 전사들은 나레이션으로 진행된다.
그래서인지 인물들의 정서가 갑작스럽게 움직인다고 느껴질 때가 많다.
인물들도 워낙 많아서 차라리 미니시리즈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물론 이렇게 좋은 캐스팅으로 미니시리즈를 만들기에는 무리겠지만.

캐릭터 보는 재미가 큰 영화이고, 캐스팅도 좋았다.
특히 이성민의 연기가 좋았다.
'무간도' 시리즈를 양조위와 유덕화 때문에 봤다가 오히려 보고나서 황추생이 더 인상적이었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이성민은 연기의 폭이 참 넓다고 느꼈다.

하정우는 군도 일당에 합류한 뒤에 사투리 톤이 어색하다고 느꼈지만, 그 앞부분의 연기가 무척이나 좋았다.
강동원은 나중에 연극무대에서 혼자 일인극을 해도 멋지겠다고 느낄 만큼,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화면을 채워나가는 모습을 황홍하게 바라보게 된다.
제일 좋아하는 영화가 '형사'인데 그때나 지금이나 강동원은 선이 너무 고운 배우라고 생각한다.

군도 일행 중에 살아남는 이들과 죽은 이들을 보다보면, 왜 하필 이들만 살아남았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계급에 대한 상징성까지도 볼 수 있다.
강동원이 연기한 조윤 캐릭터는 애초에 약점이 없는 캐릭터라 사람이기에 약점일 수 밖에 없는 포인트를 하나 설정해두고 이야기를 전개시킨 느낌이다.

보는 내내 즐거웠다.
여전히 윤종빈 감독의 최고작은 '범죄와의 전쟁'이라고 생각하지만, 보는 재미는 '군도'가 더 크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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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ROARING CURRENTS , 2014)

Movie 2014.08.14 06:57



'명량'이 별로인 영화인데 흥행 신기록을 세운다고 해서 대중의 수준이 낮다고 판단하는 건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다.
흥행은 아무도 모르는 영역 아니겠는가.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tvn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것을 보며 이 영화의 제작사가 cj라는 것을 단숨에 알 수 있다.
난 '명량'을 보면서 영화에 감동한게 아니라 기획이나 마케팅에 훨씬 놀랐다.
'명량'은 영화외적인 부분에서 모든 것이 잘 맞아떨어진 영화라고 생각한다.

반면 영화를 들여다보면 아쉬움이 크다.
전사에 해당하는 부분이 영화의 절반을 넘길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앞부분에 지도를 통해 전사 설명하는 부분에서 후다닥 설명한 뒤에 캐릭터들 성격 대략적으로 보여주고 바로 전쟁으로 갔으면 좋지 않았을까.

이순신이라는 인물은 입에 담고만 있어도 숭고한 인물이다.
그런 인물에 대한 사건을 시종일관 웅장하고 비장하게 연출하다보니 답답한 순간들이 많다.
덩달아서 연기 톤도 모두 과잉되게 느껴진다.
최민식이 중심축을 잡지 않았다면 이 영화는 적군의 함선처럼 침몰했을 것이다.

난 이 영화의 엔딩에 너무 섬뜩했다.
이 영화의 후속작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담은 그 마지막 장면 말이다.
제발 '명량'과는 다른 톤으로 나오기를 바란다.

'명량'이 흥행 신기록을 세우는 것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난 그저 좀 더 좋은 영화가 보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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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건달

Movie 2013.01.16 11:37




'조폭마누라'의 조진규 감독과 그동안 조폭역할을 자주 맡아온 박신양.
'박수건달'에 대해서 조금도 기대하지 않았다.

소재는 '헬로우고스트'를 닮았다.
이야기도 충분히 예상가능하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가치는 무엇일까.
뻔함에도 불구하고 울린다.
이 영화 울리려고 작정했구나, 라고 생각되는 작위적인 부분에서조차 울게 된다.
관객이 울게 되는 순간 '작위적'은 '진정성'으로 바뀐다.

이 영화는 사람들을 어떻게 웃고 울릴지를 몹시도 잘 알고 있다.
과장된 장면들에도 관객들이 감정적으로 흔들린 이유는 거의 전적으로 배우들 덕분이다.
박신양은 이 영화의 중심축이고, 이 뻔한 이야기에 감정을 불어넣은 것은 윤송이, 라는 아역배우이다.
후반부에서는 윤송이가 등장만 해도 우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박수건달'은 겉멋 부리지 않는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빠르게 전개한다.
'박수건달'이 보여준 정공법은 큰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요령 부릴 시간에 정직하게만 가도 충분히 박수받을 수 있다는 것을 '박수건달'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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