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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인생 (活着 , Lifetimes , 1994)

 

그야말로 '인생'이다. 

네이버에 있는 예전 포스터에 '대한극장'이라고 써있는 게 재밌다.

재개봉한 곳이 대한극장이었으므로.

어르신들이 많이 오는 극장이라, 영화 시작 전부터 어르신들끼리 싸워서 시끄러웠으나 다행히 상영 시작하고는 조용했다.

 

어제 본 '붉은 수수밭'과 마찬가지로 가족에 대한 부분이 얽히면서 안 울 수 없었다.

마스크 쓰고 영화 보는데 마스크가 축축해지는 건 그리 유쾌하지 않지만, 극장이 아니면 어디서 울까 싶다.

 

갈우와 공리 두 배우의 얼굴에 거의 모든 시대가 다 보이는 게 신비로웠다.

중국 근현대사를 다 볼 수 있는 영화다.

한국 근현대사를 담은 '박하사탕'이 떠올랐는데, '인생'이 훨씬 밝은 톤이라 보기는 편했다.

위화의 원작소설은 훨씬 더 암울하다고 해서 원작소설은 보기가 싫어진다.

'붉은 수수밭'의 강문과 '인생'의 강무는 이름도 비슷한데 얼굴도 비슷해서 동일인물로 알았다.

 

장예모의 초기작들은 그의 블록버스터와는 너무 결이 다르다.

최근 '5일의 마중'도 그렇고 그가 다시 초기작의 무드로 돌아온다면 어떨까 싶다.

이미 돌아오기엔 너무 큰 손이 되어버린 걸까.

이제 '귀주 이야기'만 보면 재상영한 장예모 작품들을 다 보는건데, 막상 다 보아가니 섭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