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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mZam - 오늘에 머물다 이른 아침 눈을 떴을 때 어둑어둑한 내 방 가득 나를 짓누르는 무거운 공기 한숨가득 방에 퍼지고 다시 잠이 들길 바라며 눈을 감아 보는 나 습관처럼 눈물이 흐르고 흘러서 내 베개 적시고 습관처럼 너를 또 기억해 내고 추억하는 바보 같은 나 오늘이 무슨날이였는지 넌 기억할까 아직도 난 그자리에 멈춰 서성이는데 아무것도 흐르지 않아 시간도 바람도 그날에 우리도 남아 이렇게 머물러 있어 습관처럼 눈물이 흐르고 흘러서 내 베개 적시고 습관처럼 너를 또 기억해 내고 추억하는 바보 같은 나 오늘이 무슨날이였는지 오늘을 우리 잊지 말자고 약속했는데 지금의 난 혼자서 이렇게 하루를 보내 아무것도 보내질 못해 시간도 바람도 그날의 우리도 오늘에 머물러 있어 고맙거나 혹은 원망스럽거나. 나를 오늘에 머물게 하는 이들. 더보기
3년 만에, 근황 써니킴, 풍선, 2008. 1. 조규찬 조규찬의 두 곡. 'perhaps love'와 '잠이 늘었어'. 딱히 추억이 있는 곡들도 아니다. 미친듯이 들었던 노래들도 아니다. 다만 마법 같은 순간들이 있는 곡들이다. 두 곡이 내게는 사랑의 전주와 후주처럼 느껴진다. 'perhaps love'에 나오는 '정말 사랑이면'이라는 가사는 시작이고, '잠이 늘었어'에 나오는 '잠이 늘었어'라는 가사는 끝이다. 물론 두 곡이 바뀌어도 어색할 것 없다. 사랑이야기에서 시작과 끝이 바뀐다는 것, 별 거 아니다. 2. 목소리 - 김영하, 김애란 소설은 내게 편지이기도 하다. 소설을 읽으면서 작가의 목소리를 상상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김영하 작가를 좋아한다. 높은 톤의 얇은 목소리를 상상하며 그의 소설을 읽어왔다. 이.. 더보기
John Legend - Ordinary People Girl im in love with you This ain't the honeymoon Past the infatuation phase Right in the thick of love At times we get sick of love It seems like we argue everyday I know i misbehave And you made your mistakes And we both still got room left to grow And though love sometimes hurts I still put you first And we'll make this thing work But I think we should take it slow We're just ordinary people .. 더보기
도둑들 최동훈 감독은 케이퍼무비에 능한 감독을 넘어서 캐릭터를 짜는데 능한 감독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다. 더보기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 2011) 2012년은 적어도 내겐 사랑의 해이다. 이렇게 좋은 사랑영화가 많았던 해가 없었던 것 같다. 지금 내게 사랑영화 열 편을 뽑으라고 하면 그 중 절반쯤은 2012년에 본 영화 중에 속해있을 것이다. 올해에 봤던 인상적인 사랑의 풍경 중 하나가 '우리도 사랑일까'이다. 내용은 간단하다. 유부녀가 이웃의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 결코 논리적으로 잘 짜여진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영화, 사랑영화이다. 사랑영화에 개연성이라는 말이 유효할까. 잘 짜여진 사랑이란 무엇일까. 아무튼 이 영화는 좋은 감정의 결을 가진 영화이다. 보다보면 어느새 영화의 결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된다. 주인공을 따라 덩달아 설레고, 고민하고, 슬퍼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도 사랑일까'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 더보기
싱글맨 (A Single Man , 2009) 원작소설을 보지 않았다면, 이 영화의 감독인 톰 포드가 구찌의 디자이너였다는 것을 몰랐다면 영화 '싱글맨'은 내게 조금은 실망스러웠을지도 모르겠다. 영화 '싱글맨'을 보고 싶다는 생각도 원작소설 때문에 하게 되었다. 지하철에서 읽는 책과 집에서 읽는 책을 따로 정해서 읽는 편인데, 소설 '싱글맨' 때문에 지하철 타는게 설렐만큼, 소설을 다 읽고 나서도 그 여운 때문에 무슨 짓을 해도 우울한 시간을 보냈다. 이왕이면 소설 '싱글맨'의 좋은 여운을 가지고 영화를 보고 싶었다. 원작소설이 근래 읽은 책 중 가장 좋았고, 그 여운을 가지고 봤기에 영화도 꽤나 만족스러웠다. 영화에서 충분히 설명 안 된 부분도 짐작을 통해서 채워나가며 볼 수 있었다. 소설을 안 읽고 영화를 봤다면 너무 관념적이라고 느꼈을 것이다... 더보기
프라이머리(Primary) - 독 (Feat. E-Sens of 슈프림팀) 시간 지나 먼지 덮인 많은 기억 시간 지나면서 내 몸에 쌓인 독 자유롭고 싶은 게 전보다 훨씬 더 심해진 요즘 난 정확히 반쯤 죽어있어 눈에 보이는 건 아니지만 난 믿은 것 그게 날 이끌던 걸 느낀 적 있지 분명 그 시작을 기억해 나를 썩히던 모든 걸 비워내 붙잡아야지 잃어가던 것 지금까지의 긴 여행 꽉 쥔 주먹에 신념이 가진 것의 전부라 말한 시절엔 겁먹고 낡아 버린 모두를 비웃었지 반대로 그들은 날 겁 줬지 나 역시 나중엔 그들같이 변할 거라고 어쩔 수 없이 그러니 똑바로 쳐다보라던 현실 그는 뛰고 싶어도 앉은 자리가 더 편하대 매번 그렇게 나와 너한테 거짓말을 해 그 담배 같은 위안 땜에 좀먹은 정신 어른이 돼야 된다는 말 뒤에 숨겨진 건 최면일 뿐 절대 현명해 지고 있는 게 아냐 안주하는 것뿐 줄.. 더보기
포이트리 - 힘이 돼 (Feat. San E, 박지혜) 내 작은 동네의 낡은 카페와 간만에 연락된 친한 친구가 우연히 발견한 낡은 CD와 그 노래가 그런 것들이 내게 커다란 힘이 돼 시간은 참 빨라 내가 어느새 이런 주제를 얘기 하다니 참나 예전에 어른들 oh 뭐랄까 추억추억 할때면 솔직히 바보같아 대체 왜 저리들 과거에 살까 현실이 얼마나 초라하면 지난 날 그림 그리며 그리 그리워할까 한참 비웃었지만 이제는 알아 현실은 한없이 고독하고 냉정해 감정과 눈물조차도 매마른 풍경에 이루지 못한 꿈은 상처가 돼 아파 다 내려 놓고 싶을때 그때 마다 힘이 되는 건 지친 내 어깨에 살포시 기대 곤히 잠든 너 우리 아버지도 이랬겠지 그때의 엄마를 보며 나처럼 지금 웃음지었겠지 그 중에서도 난 너의 미소와 내게 건낸 말 한마디가 약해진 내 마음과 근심어린 날 일으켜줘 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