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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Nell) - Holding Onto Gravity 이상하리만치 걸음이 무겁지 공기의 무게가 느껴지는 것 같고 세상 그 모든 중력이 온통 내게만 머무는 것 같이 눈물을 머금고 입술 꽉 깨물고 돌아서려 해도 아직은 나의 마음이 널 향하고 눈가에 니가 맺혀 그래 아직까지 난 너로 가득해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무겁지 눈물의 무게마저 느껴지는 것 같고 세상 그 모든 슬픔이 그저 내게만 머무는 것 같이 달콤하게 날 간지럽히던 말 내가 있어 행복하다던 말 잊혀질 수 있을런지 차갑게 내게 와서 꽂히던 말 이제 그만 놓아달라던 말 잊혀질 수 있을런지 머물러도 떠나가도 마지막은 항상 그래 결국 모두 너를 향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누군가를 마음에 품고 있다면 무거울 수밖에. 몸무게에 따라서 덜 무겁다면 가벼운 이들이 좀 더 많이 사랑받으려나. 더보기
9와 숫자들 - 플라타너스 예쁜 꽃들이 굳세게 피어나도 나는요 기쁘지 않아 시들 날만 떠오르는데요 어리석은 난 꿈꿀 일이 두려워 밤새 잠 못 들고도 해요 목이 쉬도록 온종일 지저귀는 새들의 아픈 노래도 더는 들어주지 않을래요 매정히도 난 놓칠 일이 두려워 그대 손도 못 잡아줬죠 길모퉁이엔 꽈리를 튼 괴로움이 나를 기다려 타박타박 스치던 어느 사이 내 발목을 힘껏 물어대고 지난 계절에 오해와 차이인줄로만 알았고 핑계와 침묵으로만 대했던 헐벗은 추억이 솟아나 플라타너스 다 괜찮다는 듯이 너른 잎사귀 흔들어주던 플라타너스 시든 것은 너인데 비참한 것은 오히려 나야 오히려 나야 길모퉁이엔 꼬리를 세운 그리움이 기다려 저벅저벅 도망치던 그 사이 내 손등을 할퀴고 가면 뿌리도 없이 위태로이 버텨온 한 그루의 너 모진 비바람으로 휘몰아치던 구.. 더보기
최영준 - 내린다 헝클어진 머리 쓸쓸해진 두 눈 너는 오늘도 여전히 슬퍼보여 어지럽혀진 빈 내방에 누워 생각에 잠기는 오늘 되어주는 매일 반복되는 시간 속에 외롭고 고단했던 너의 모습이 항상 영원할 것만 같던 우리의 모습이 모두 흩어져 내린다 내눈에 눈물 너의 모습마져 흘러내린다 소중했던 기억 그 추억에 젖어 내린다 너와 머물렀던 그 길목 어귀에서 못다한 말들 꺼내어 본다 마지막 우리 얘기 나의 숨결 어딘가에서 그대의 모습 아련히 스쳐지나 내 맘 속에 멈춰서버린 나의 고통의 시간이 모두 흩어져 내린다 내눈에 눈물 너의 아픔마져 흘러내린다 소중했던 기억 그리움에 젖어 내린다 다시 처음으로 돌이킬 수 있대도 너무 멀리 와 버린 너와 나 가끔 다 버린 이야기 신파적인 이야기가 필요한 계절이다. 더보기
Cee Lo Green - The Christmas Song Chestnuts roasting on an open fire Jack Frost nipping at your nose Yuletide carols being sung by a choir And folks dressed up like Eskimos Everybody knows a turkey and some mistletoe Will help to make the season bright Tiny tots with their eyes all aglow Will find it hard to sleep tonight They know that Santa’s on his way He’s loaded lots of toys and goodies on his sleigh And every mother’s chil.. 더보기
양말 마를리 르 루아의 설경, 알프레드 시슬레, 1875 발목양말 그만 신어. 작년 겨울에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두꺼운 겨울옷들 사이로 드러난 발목을 보며 눈을 의심하는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한겨울에 발목양말이라니. 옷장 안에 있는 무늬 하나 없는 순백의 발목양말들. 내게 양말은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너무 당연하게 하얀 발목양말을 신었을 뿐. 생일에 양말을 선물받았다. 일곱 켤레의 양말. 나가기 전에 옷을 입고 거울 앞에 선다. 양말들을 바라본다. 무슨 양말을 신을 것인가. 오늘 누구를 만나러 가는거지. 사람을 떠올리고 양말을 바라보고. 양말을 확인하고 그 사람을 바라보고. 애정의 척도. 양말을 바라본다. 더보기
어른아이 - 어쩔수 없다고 내게 말하지만 어쩔수 없다면 내게 말하지마! 알았어 날 스친 허탈한 기운에 묻혀서 가만히 말하며 '안녕' 날 버릴 때 어쩔 수 없다고 어쩔 수 없다고 내가(네가) 말했지 '끝이야?' 네가(내가) 말했지 '그래!' 느린 슬픔에 한 숨만 닫아버린 내 눈은 어쩔 수 없다고 내게 말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내게 어쩔 수 없다면 내게 말하지마 어쩔 수 없다면 내게 어쩔 수 없다면 내게 말하지마 어쩔 수 없다면 내게 그럴 수 없다면 내게 설명해봐 그럴 수 없다면 내게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 어른다운 것이 무엇일까라고 생각하다가 무심한 척 한다. 자신의 가녀림은 감추지도 못한 채. 가녀림과 무심함이 충돌하는 그 지점은 몹시도 매혹적이다. 어른아이의 음악은 매혹적일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 더보기
Kendrick Lamar - Sing About Me, I`m Dying Of Thirst 2012년은 방황의 해였다. 아직 한 달 남았지만 이러한 판단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빈틈 많은 시기였기 때문일까. 더 많은 것들이 내 안에 잘 들어왔다. 전에는 딱딱해서 다 튕겨냈을 음악이나 영화들이 내게 큰 감흥을 주곤 한다. 켄드릭라마의 앨범 [Good Kid, M.A.A.D City]는 앞으로도 힙합에 대해 말할 때 필수적으로 언급될 걸작이다. 무방비 상태에서 이 앨범을 듣게 되면 그 여운이 상당하다. 힘들어서 좋아했는지, 아니면 무엇인가 좋아해야할 당위성이 필요했는지는 좀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 것 같다. 더보기
Lana Del Rey - Video Games Swinging in the backyard Pull up in your fast car Whistling my name Open up a beer and And you take it over here And play a video game Im in his favorite sundress Watching me get undressed Take that body downtown I say you the bestest Lean in for a big kiss Put his favorite perfume on Go play a video game Its you, its you, its all for you Everything I do I tell you all the time Heaven is a place..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