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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시작 1. 영화 '워낭소리'가 보고싶다. 소랑 할아버지가 나오는 다큐멘터리이다. 내가 눈물이 없는 편인데도 동물들이 나오는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보며 우는 경우가 많아서, 눈물이 필요할 때 보러 갈 생각이다. 집에서 진돗개랑 백구를 여태까지 5마리 정도 길렀었는데, 키우는 동안에는 너무 좋은데 떠나보낼 때 정말 감당이 안된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지금도 강아지 기를 일이 있어도 안기른다. 만나기도 전에 떠나보낼 걱정을 한다는 것 자체가 우습지만. 정 든 상태에서 떠나보내야 할 시기가 다가오면 정말 감당이 안된다. 2. 플라이투더스카이 신곡인 '가버려너'가 엠넷에서 선공개되서 요즘 계속 반복해서 듣고 있다. 솔직히 난 초기에 SM 소속으로 유영진의 품에 있던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노래가 좋다. 특히 'sea of l.. 더보기
렛미인 (Let The Right One In, 2008) 학군단 훈련 전에 '더폴'과 '렛미인'중에서 무엇을 볼까 갈등하다가 '렛미인'이 조용히 흥행중이라서 '렛미인'은 훈련이 끝나고나도 상영하고 있을 것 같은데 '더폴'은 금방 상영이 끝날 것 같아서 '더폴'을 보았다. 하지만 훈련을 갔다오고나서보니 '더폴'은 앞으로도 꽤나 오래 상영될 기세인데 '렛미인'은 상영할 날이 며칠 안남아 있었다. 그리고 '렛미인'을 본 지금, '렛미인'이 '더폴'보다 더 많은 감동을 주었다. 아무튼 28일이 스폰지하우스 중앙에서 '렛미인'이 마지막으로 상영하는 날이어서 오후에 부시시 일어나서 상영시간 확인하고나서 모자 푹 뒤집어쓰고 바로 극장으로 갔다. 잉마르 베리만이라는 거장감독으로 대변되는, 1년에 20편이라는 굉장히 적은 수의 영화가 제작되고 있는 스웨덴의 영화이며, 뱀파이어.. 더보기
스팸(spam) 스팸(spam)의 사전적 의미 - 인터넷상에서 다수의 수신인에게 무작위로 송신된 이메일 메시지, 또는 다수의 뉴스그룹에 일제히 게재된 뉴스 기사. 1. 공연장 - 공연장이었다. 오랜만에 찾은 공연장이었고 소규모공연임에도 사람들도 많아서 함께 어울릴 수 있었고, 이 날 공연하는 뮤지션의 컨디션은 딱 봐도 절정. - 문자가 하나 도착했다. 핸드폰 문자 수신을 보호로 해놓았기에 누가 보냈는지, 어떤 내용인지는 비밀번호를 눌러보아야 알 수 있다. 이 때부터 기대를 한다. 누가 어떤 문자를 보냈을지. - 그냥 평소였다면 무심코 넘어갈 수 있었지만 난 이미 며칠 전에 누군가에게 대답을 원하는 문자를 보냈기에 이 문자가 혹시 내가 원하던 그 사람의 답장이 아닐까하는 기대감을 품게 되었다. 이 때부터 공연에 대한 집중.. 더보기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The Fall, 2006) 학군단 훈련으로 인해서 내일부터 시작해서 1월 23일까지 극장에 갈 수 없다. 방학 이후로 영화관을 한동안 안가다가 방학 전부터 보려고 생각해 두었던 '더폴'과 '렛미인' 둘 중 한 편은 꼭 보고 훈련에 들어가겠다고 생각했다. '렛미인'은 조용히 관객몰이를 하고 있어서 훈련이 끝난 뒤에도 상영하고 있을 확률이 높지만 '더폴'은 훈련이 끝나면 상영하지 않고 있을 확률이 높기에 '더폴'을 보기로 결정. 그리고 무엇보다 '더폴'은 영화미술이 극대화된 영화여서 꼭 극장에 가서 보라는 평이 많아서 오랜만에 스폰지하우스 중앙점에 가게되었다. 스폰지하우스에서 '더폴'이 8시 45분, '렛미인'이 8시 40분에 상영하고 있었다. 이 날 영화관 스텝들이 정신이 없었는지 표를 검사하지도 않았다. 표를 검사안하니 왠지 표를.. 더보기
...ing(아이엔지, 2003) 고등학교 때 영화평론가가 되고 싶어서 매일 의식적으로 영화평론 글을 읽었고, 그 습관은 지금까지도 계속되어서 지금도 영화사이트에서 영화리뷰 읽는 게 하루 일과이다. 덕분에 고등학교 시절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는 예술영화만 보면서 분석과 비교만 하다보니 낙엽 떨어지는 것만 보아도 슬퍼할 고등학생 시절에 나의 감수성은 가뭄으로 마른 대지와 비슷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파이란' 이 세 멜로 영화를 각각 거의 7~8번씩 보았다. 멜로영화를 보면서 울어보고 싶어서 선택한 우리나라의 멜로명작들. 하지만 난 영화를 보는 내내 분석하기에 바빴다. 이 시절의 나는 프레임 안의 감정들을 보기 보다는 프레임을 만드는 과정에 너무 많은 관심을 두고 영화를 보았다.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한석규가 아버.. 더보기
미스트 (The Mist, 2007) 단편영화 연출부할 당시에 어떤 스텝 분께서 내게 '미스트 보지마. 엔딩 짜증나.'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내가 신뢰하는 영화평론가 이동진씨의 영화평이 마음에 들어서 보기로 결정. 게다가 스티븐 킹의 소설이 원작이라고 하기에 보았다. 흠... 엔딩은 허무주의 그 자체. 영화 보고나서 허무함에 한 동안 멍때리고 있었다. 이 영화는 괴물과의 사투도 충분히 보여주지만, 가장 큰 매력은 고립된 상태에서 사람들끼리 대립하고 충돌하는 심리적 모습을 잘 담았다는 것이다. 내가 어제 보았던 영화인 '미스틱리버'에서 톰로빈스의 부인으로 나오던 마샤가이하든이 연기한 광신도의 연기는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처음에는 미친 사람 취급받던 광신도가 나중에는 점점 심리적으로 위축된 사람들을 선동해서 거대한 권력을 가지는 모습은 현.. 더보기
장화홍련 (A Tale Of Two Sisters, 2003) 누군가가 내게 '한국에서 누가 가장 스타일리시한 감독일까?'라고 묻는다면 김지운 감독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매 작품마다 다른 장르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선보이는 김지운이야말로 한국감독 중에서 가장 뚜렷한 스타일을 보여주는 감독이 아닐까? 그의 영화 중에 '장화홍련'은 맨날 보자고 생각해놓고 계속 미루다가 최근에서야 보게 되었다. 보고나니 이 영화는 공포보다는 슬픈 드라마이다. 최근에 나온 정가형제의 '기담'과 좀 비슷한 느낌이었다. 김지운 감독의 영화는 최소한의 설득력을 가진 서사를 기본으로 미술,음악으로 영화의 스타일을 완성한다. 음악감독인 이병우의 '돌이킬 수 없는 걸음'은 다양한 버전으로 편곡되어서 영화에서 등장하는데 난 아직까지도 한국영화음악 스코어 중에서 '돌이킬 수 없는 걸음'만한 곡이 없는 것.. 더보기
미스틱리버 이 영화를 보고나서 느낀 감정은 '21그램'을 보았을 때와 좀 비슷하다. 세련된 연출, 설득력 있는 서사,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하지만 내게는 그리 많이 와닿지 않는다는 점이 두 영화의 공통점이다. 숀펜은 표정만으로 프레임을 지배하고 있고, 팀로빈스이 명배우라는 사실을 이 영화를 통해서 알게 되었고, '할로우맨' 같은 별로 좋지 않은 영화에서 너무 소비되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던 케빈베이컨은 이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배우였다. 케빈베이컨은 충분히 연기 잘하는 배우인데 시나리오 보는 눈이 별로 안좋은 것 같아서 좀 아쉽다. 워낙에 명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영화이기 때문에 배우들의 호흡만으로도 숨막히다. 이 영화의 연출,각본,연기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만 내게 많이 와닿는 영화는 아니다. 객관적으로 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