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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한이야기

스팸(spam)

스팸(spam)의 사전적 의미

- 인터넷상에서 다수의 수신인에게 무작위로 송신된 이메일 메시지, 또는 다수의 뉴스그룹에 일제히 게재된 뉴스 기사.

1. 공연장

- 공연장이었다. 오랜만에 찾은 공연장이었고 소규모공연임에도 사람들도 많아서 함께 어울릴 수 있었고, 이 날 공연하는 뮤지션의 컨디션은 딱 봐도 절정.

- 문자가 하나 도착했다. 핸드폰 문자 수신을 보호로 해놓았기에 누가 보냈는지, 어떤 내용인지는 비밀번호를 눌러보아야 알 수 있다. 이 때부터 기대를 한다. 누가 어떤 문자를 보냈을지.

- 그냥 평소였다면 무심코 넘어갈 수 있었지만 난 이미 며칠 전에 누군가에게 대답을 원하는 문자를 보냈기에 이 문자가 혹시 내가 원하던 그 사람의 답장이 아닐까하는 기대감을 품게 되었다. 이 때부터 공연에 대한 집중도 제로. 다행히 조용한 분위기의 곡이 나왔고, 무대에서 몇 곡이 끝나도록 난 노래보다는 이 문자가 어떤 내용일까 상상하고, 그 문자에 대한 답장을 미리 구상했다.

- 확인. 스팸 문자.

2. 극장

- 극장이었다. 두 다리 쭉 뻗고 영화를 볼 수 있을만큼 관객이 적었던 극장이었다.

- 전화가 왔다. 영화의 절정부분. 디테일 하나 놓치는 순간 영화의 흐름이 깨지기에 충분했다. 전화번호를 확인했다. 지역번호는 02였고, 앞번호 세 자리는 낯이 익었다.

- 전화번호를 보니 일단 서울이고, 앞에 세 자리를 보아하니 우리 집 근처이다. 경우의 수를 생각했다. 공중전화로 전화를 했을 수도 있다. 영화 속 플롯이 흐를 동안 생각의 틈이 생기는 대로 전화번호의 출처를 생각했다. 전화를 받자마자 무엇이라고 말해야할까. 전화한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 통화 버튼. 신용대출.... 스팸 전화.


3. 이메일

- 이메일은 틈나는 대로 확인한다. 오늘도 자연스럽게 확인.

- 새로운 메일이 도착하였습니다. 보낸 이의 이름과 이메일 제목이 주변의 한 지인을 연상시킨다. 보낸 이의 닉네임과 이메일 제목까지 내가 아는 지인의 말투와 흡사하다.

- 확인. 인터넷 포커 배당률... 스팸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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