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존 윅 - 리로드 (John Wick Chapter Two, 2017) 1편보다 더 괜찮은 속편을 오랜만에 본 듯. '존 윅'의 1,2편 모두 왓챠플레이에서 며칠 뒤에 제공만료 된다고 해서 후다닥 봤는데, 2가 더 좋았다. 액션에 집중하는 기조가 여전한 것도 좋았고, 호텔에서는 살인을 못하고, 표식은 지켜야한다는 등의 규칙에서 주는 재미도 크다. 어줍잖은 연민이나 드라마도 안 만드는 것도 좋았고. 꼬박꼬박 탄창도 갈고, 몸에 한 발, 머리에 한 발씩 쏘는 방식이 영화의 리듬이 된다. 곧 있으면 3편이 개봉하는데 극장에서 챙겨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평이 좋다. 이 기세라면 꽤 장기화된 시리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어떤 장기적인 시리즈와 동시대를 사는 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스타워즈'를 비롯해서 긴 시리즈를 제대로 못 챙겨봐서 누리지 못할 때면 좀 아쉬운데, '존 윅.. 더보기 존 윅 (John Wick, 2014) 내 욕망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영화서비스만료기간에 따라 움직이기에, 곧 왓챠플레이에서 서비스 종료된다는 '존 윅'을 봤다. 곧 3편이 나오기도 하고, 성공적인 액션시리즈이기에 이전부터 봐야겠다는 생각은 했다. 키아누 리브스가 한동안 흥행과 평단의 평가 모두 좋은 평가를 거의 못 받았는데, '존 윅'으로 부활해서 다행이다. 이렇게 정직한 기획이 있을까 싶다. 감독이 '캡틴아메리카:시빌워'에서 조감독으로 참여해서 액션 시퀀스도 담당하고, 예전에 '매트릭스'에도 스턴트로 참여했던 등 액션에 최적화된 감독이다. 공동감독으로 올라와있는데, 데이빗 레이치는 '데드풀2', '아토믹 블론드' 등을 연출했고, 채드 스타헬스키는 스턴트 경력을 토대로 현재 존 윅 시리즈 전편의 연출자로 이름을 올렸다. 정말 정직하게 액션으로.. 더보기 한나 (Hanna, 2011) 보기 전에는 너무 뻔한 장르영화일까봐 걱정했다. 결론적으로 기대보다 훨씬 좋았다. 박훈정 감독의 '마녀'를 보기 전에 '한나'를 봤다면, '마녀'가 '한나'의 아류로 보였을 것 같다. '마녀'가 시리즈를 염두했다는데, '한나'가 지금이라도 시리즈로 나왔으면 좋겠다. 조 라이트 감독은 시대극에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류의 장르영화에도 강하다는 게 놀랍다. 시얼샤 로넌을 너무나 좋아하기에, 시얼샤 로넌만으로도 즐거운 영화다. 메시지나 서사에 있어서 사실 특별하진 않다. 그러나 거부하기 힘든 매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케미컬 브라더스의 음악까지 더해진 액션씬의 쾌감은 굉장하다. '팬텀 스레드' 이후로 빅키 크리엡스를 오랜만에 봐서 좋았고, 케이트 블란쳇은 토르 시리즈보다 '한나'에서 훨씬 매력적인 빌런으로.. 더보기 엔터 더 보이드 (Enter The Void, 2009) 가스파 노에는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한 적이 있다. 멜로드라마를 위해서는 정액, 피, 눈물이 필요하다고. '엔터 더 보이드'도 그의 다른 작품들과 비슷하다. 불편하고 악한 것들로 가득하다. '엔터 더 보이드'는 마약딜러가 주인공의 직업이기에 환각과 죽음이 영화 전체를 맴돈다. 게다가 러닝타임이 2시간 40분이다. 다프크 펑크의 멤버인 토마스 방갈테르의 음악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해준다. 영화에서 중요한 장소인 클럽 '보이드'는 불교의 '공' 사상이나 윤회를 떠올린다. 주인공 남매의 삶을 역순으로 따라가다보면 이들의 여러 선택지가 보이고, 가스파 노에는 언제나 그렇듯 이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선택들만 골라서 한다. 뭐가 최악인지는 각자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스파 노에의 다른 작품에 비해 매력이 .. 더보기 어둠 속의 댄서 (Dancer In The Dark, 2000) 예전에 1시간 정도 보다가 감상을 멈춘 적이 있다. 딱히 불편해서는 아니었는데, 어쨌거나 그 후 몇 년이 지난 뒤에야 드디어 봤다. 라스폰트리에를 워낙 좋아하고, 그의 최고작은 '도그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에 버금갈 만큼 좋은 작품이다. 진정한 멘탈파괴작품이 아닐까 싶다. 선의지가 얼마나 부질 없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그 무엇 하나 내 의지로 되지 않는다. 체코에서 미국으로 넘어온 셀마를 보면, 꾸준하게 미국 자본주의를 비판해온 라스폰트리에의 메시지가 이 안에도 담겨있을까 싶다. 세상에 이렇게 우울한 뮤지컬영화를 만들 사람은 라스폰트리에밖에 없을 거다. 비요크의 존재감부터 시작해서 그녀의 목소리 덕분에 탄생한 영화다. 비요크의 노래들이 인상적이지만, 내게는 까뜨린느 드뇌브의 얼굴로 기억될 영화.. 더보기 백엔의 사랑 (百円の恋, 100 Yen Love, 2014) 복싱 관련해서 좋은 영화는 넘쳐난다. '크리드'와 '록키'의 마지막 경기는 벅찰 정도고, '성난 황소'는 복서를 넘어 한 인간의 흥망성쇠를 보여준다. 그러나 완성도를 떠나서 내 삶에 가장 크게 들어온 작품은 '백엔의 사랑'이다. 32살의 히키코모리가 처음으로 세상에 발을 디딘다. 단골이던 백엔샵에 아르바이트생으로. 거지 같은 인간들이 바글바글하고 인생은 더 꼬인다. 그럼에도 발을 디뎠기에 이제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래서 복싱을 시작한다. 세상은 나를 마구 때린 뒤에 위로 한마디 없지만, 복싱은 서로 죽일듯 때린 뒤에도 서로를 위로해주니까. 세상보다 링 위가 더 따뜻하니까. 그녀를 보면서 최근 내 삶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세상의 기준에서 내 삶은 그 무엇 하나 빠르지 않다. 보통의 속도는 커녕.. 더보기 크리드 (Creed, 2015) 마블이 '크리드'를 본 순간 '블랙팬서' 프로젝트를 라이언 쿠글러에게 맡겨야겠다고 확신했을 듯 하다. '록키'라는 영화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시리즈를 영리하계 계승했고, 스토리라인은 히어로영화에 가깝다. 기획부터 각본과 연출까지 모든 면에서 영리하다고 느꼈다. 늘 라이언 쿠글러와 호흡을 맞춰 온 마이클B조던과 마블 시리즈에 발키리로 출연했던 테사 톰슨의 연기가 돋보였다. 결국 주인공은 실베스타 스탤론이다. 그가 아카데미 시상식에 다시 후보로 오를 것을, 게다가 조연상으로 오를 줄 누가 알았겠는가. 주연에서 조연으로 물러나서 더 빛난다. '크리드2'는 설정 때문에라도 록키의 후속 시리즈를 보고 봐야할 것 같아서 훗날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블랙팬서'는 소재에 비해서 다소 맥빠지는 면이 많았는데, 아무리 .. 더보기 록키 (Rocky, 1976) 영화를 보고나서도 '록키'보다는 실베스타 스탤론의 삶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록키'가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결국 실베스타 스탤론, 자기 자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가 어려웠던 시절이 성공의 자양분이 되었다는 식으로 합리화되었다고 말하고 싶진 않다. 모든 어려움이 마치 성공의 발판이라는 식으로 해석되는 건 늘 경계하고 싶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 정도의 작품인가 싶은 의구심은 든다. 다만 아카데미가 좋아할 만한 요소는 정말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의 감흥은 굉장하다. 인물이 쌓아온 감정이 마지막에 터진다. 빌 콘티의 음악도 압도적이고. '록키'라는 하나의 작품을 시작으로 '람보' 시리즈를 비롯해서 자기복제에 해당하는 작품을 만들지라도 오래도록 영화계에서 살.. 더보기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1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