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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사바하 (娑婆訶 , SVAHA : THE SIXTH FINGER , 2019) 개봉 전에 예매 오픈하자마자 예매한 이유는 장재현 감독이 작정하고 오컬트를 만들 거라고 예상해서다.그런데 결과적으로 '사바하'는 반쪽짜리 영화로 보인다.굉장히 좋은 지점이 많았음에도 뚝심 있게 한 가지만 하기보다 여러 요소를 취합하느라 이도 저도 아니게 된 느낌이다.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작품은 김태용 감독의 '여교사'다.'여교사'와 '사바하'의 공통점은 류승완 감독과 강혜정 제작자의 회사인 '외유내강'에서 제작했다는 거다.제작사의 특징이라고 일반화 하고 싶진 않은 게 , 외유내강에서 제작된 류승완 감독 대부분의 작품이 좋았기 때문이다.류승완 감독보다 인지도가 적은, 비교적 신인에 속하는 감독들의 작품에 투자자들의 입김이 너무 많이 들어가면서 영화가 감독 특유의 개성을 못 살린 건가라는 생각도 든다... 더보기
아수라 (阿修羅 , Asura : The City of Madness , 2016) 김성수 감독의 복귀작 '아수라'는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영화 속 배우들 대부분의 그동안 자신들이 연기해 온 배역과 많이 다른 배역이 아니다.영화 속 유려한 액션장면들과 느와르 장르의 특성들은 김성수 감독의 것이라는 느낌보다 '신세계'의 제작사인 사나이픽쳐스의 색을 떠올리게 한다. 정우성의 나레이션은 과잉된 겉멋으로 느껴지고, 정우성의 욕하는 연기를 비롯해서 대사소화력은 아무리 좋게 봐도 어색하다.황정민은 절대악을 연기하려 하지만 '달콤한 인생'만 못하다고 느꼈는데, 캐릭터가 그만큼 세밀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오히려 가장 돋보였던 것은 주지훈이었는데, 극이 전개되면서 가장 많이 입체적으로 변하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때문이다. 이미 많이 봐온 서사, 익숙한 캐릭터, 많이 본듯한 액션, 과잉된 대사.그럼.. 더보기
곡성 (THE WAILING , 2015) 워낙 빠른 속도로 스포일러가 퍼져서 후다닥 보고 왔다. 대한극장은 주말에도 한적하기에 편하게 볼 수 있었다. 피곤한 상태였지만 영화가 주는 몰입감이 워낙 크다보니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불쾌하더라도 그것이 주는 에너지가 좋다면 좋은 영화적 체험이 되고, 우린 그것을 '재밌다'라고 표현한다. '곡성'은 무척이나 재밌는 영화다. 시작할 때만 해도 히치콕처럼 풀어낼줄 알았는데, 다 보고 나니 구로사와 기요시가 떠올랐다. 해석과 관련해서 굉장히 많은 의견들이 떠돌고 있는데, 사실 보고나서 해석보다 플롯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됐다. 이렇게 다양한 의견을 불러일으키고 몰입하게 하는 플롯을 짜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하다. 곽도원, 쿠니무라 준, 황정민, 천우희 모두 명불허전이다. 이렇게 캐스팅 잘 짜.. 더보기
검사외전 (A Violent Prosecutor, 2015) 영화 하나 보는 것도 조심스럽다. 단순히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좀 더 큰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일 것 같다. 그래서 최근에는 최대한 가볍고 높은 오락성을 가진 영화를 찾게 된다. 별 생각없이 볼 수 있는 영화를. '검사외전'은 '성난변호사', '내부자들'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신기하게도 비슷한 기운의 영화는 비슷한 시기에 함께 만들어진다. 시대가 원하는 욕망은 비슷할 것이고, 영화는 그것을 잘 캐치해서 표현하는 것이 관건일 테니. 초반에 빠른 편집으로 관계도를 보여주는 오프닝이 좋았다. 윤종빈 감독의 '군도'에서 영리하게 강동원의 전사를 전개한 부분이 떠올랐다. 이일형 감독이 윤종빈 감독의 조감독 출신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면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이게 결론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득이 된 것..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