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1시간 정도 보다가 감상을 멈춘 적이 있다.
딱히 불편해서는 아니었는데, 어쨌거나 그 후 몇 년이 지난 뒤에야 드디어 봤다.
라스폰트리에를 워낙 좋아하고, 그의 최고작은 '도그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에 버금갈 만큼 좋은 작품이다.
진정한 멘탈파괴작품이 아닐까 싶다.
선의지가 얼마나 부질 없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그 무엇 하나 내 의지로 되지 않는다.
체코에서 미국으로 넘어온 셀마를 보면, 꾸준하게 미국 자본주의를 비판해온 라스폰트리에의 메시지가 이 안에도 담겨있을까 싶다.
세상에 이렇게 우울한 뮤지컬영화를 만들 사람은 라스폰트리에밖에 없을 거다.
비요크의 존재감부터 시작해서 그녀의 목소리 덕분에 탄생한 영화다.
비요크의 노래들이 인상적이지만, 내게는 까뜨린느 드뇌브의 얼굴로 기억될 영화다.
까뜨린느 드뇌브의 표정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약한 자들의 연대, 까뜨린느 드뇌브의 몇몇 표정은 이 영화 전체를 지탱할만큼 강하다.
불안한 핸드헬드부터 시작해서 이 영화의 모든 것들이 불안하다.
완성도에 있어서도 불안한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이 영화를 잊을 수는 없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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