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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엔터 더 보이드 (Enter The Void, 2009)

가스파 노에는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한 적이 있다.

멜로드라마를 위해서는 정액, 피, 눈물이 필요하다고.

'엔터 더 보이드'도 그의 다른 작품들과 비슷하다.

불편하고 악한 것들로 가득하다.

 

'엔터 더 보이드'는 마약딜러가 주인공의 직업이기에 환각과 죽음이 영화 전체를 맴돈다.

게다가 러닝타임이 2시간 40분이다.

다프크 펑크의 멤버인 토마스 방갈테르의 음악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해준다.

영화에서 중요한 장소인 클럽 '보이드'는 불교의 '공' 사상이나 윤회를 떠올린다.

 

주인공 남매의 삶을 역순으로 따라가다보면 이들의 여러 선택지가 보이고, 가스파 노에는 언제나 그렇듯 이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선택들만 골라서 한다.

뭐가 최악인지는 각자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스파 노에의 다른 작품에 비해 매력이 좀 덜하다고 느껴지지만, 불편하기에 가능한 감흥은 여전하다.

난 관객들에게 늘 이런 장면들을 보여주는 가스파 노에가 어떤 면에서는 용기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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