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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팬텀 스레드 (Phantom Thread , 2017)


폴 토마스 앤더슨에 대해 가지고 있는 오해가 있다.

그의 작품 중에 두 작품만 본 상태였고, '데어 윌 비 블러드'와 '펀치 트렁크 러브'는 둘 다 썩 내 취향은 아니었다.

그래서 '팬텀 스레드'도 별 기대하지 않고 봤다.


굉장히 단순한 서사다.

그럼에도 심연까지 들어가는 힘이 있다.

큰 사건 없이 두 인물의 짧은 대화와 작은 행동만 보고도 관객으로 하여금 마음을 살피게 하는 건 결코 쉬운 게 아니다.


조니 그린우드의 ost는 미쳤다는 생각이 들어서 연말까지는 귀에 꽂고 살게 될 듯 하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레슬리 맨빌도 무시무시한데, 이 영화를 삼킨 건 빅키 크리앱스다.

이 영화의 보이지 않는 실을 전두지휘하는 건 그녀니까.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은퇴작이라는 건 아쉽지만, 빅키 크리앱스를 발견했다.

폴 토마스 앤더슨이 거장이라고 느끼게 한 첫 작품인 동시에, 빅키 크리앱스의 잊을 수 없는 장면들로 기억될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