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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첫 키스만 50번째 50 First Dates , 2004


최근에 걸작이라고 평가 받는 좋은 영화들만 보고 살았다.

딱히 좋다고만 할 수 없는 게 눈이 완성도 기준으로 상향평준화 되면, 완성도가 떨어져도 매력 있는 영화의 장점을 보는 눈도 사라진다. 

그런 와중에 '첫 키스만 50번째'를 봤다.


개연성도 떨어지고, 작위적이고, 지적하려면 한도 끝도 없다.

그럼에도 괜찮게 보인 이유는 로맨틱코미디 장르가 줘야할 즐거움을 충분히 줬고 매력적인 장면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바다코끼리가 나오는 모든 장면이 사랑스럽고, 아담 샌들러와 드류 베리모어가 호흡을 맞추는 거의 모든 장면은 개연성을 무시해도 될 만큼 사랑스럽다.

특히 드류 베리모어가 이렇게 아름다운 배우라는 걸 처음 느꼈다.

아담 샌들러는 상대적으로 이 작품보다 훨씬 높은 완성도를 가진 '펀치 트렁크 러브'가 그의 인생캐릭터라는 걸 다시 느꼈는데, 감독의 최근작 성향을 생각했을 때 그가 폴 토마스 앤더슨과 다시 호흡을 맞출 날은 안 오지 않을까.


설정을 생각해보면 호러가 되기도 좋은 설정들이다.

기억을 상실한 사람에게 매일매일이 얼마나 공포인가.

조금만 비틀어도 '메멘토'가 된다.

하와이가 배경인 이유도 이 때문인듯 하다.


하와이의 바다와 하늘만 봐도 기분이 좋아져서 하와이에 대한 로망이 더 커진 영화 같다.

동물과 하와이 풍경, 내내 좋기만 한 사랑까지 로맨틱코미디가 필요로 하는 순간들을 영리하게 담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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