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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알프스 (Alpeis , Alps , 2011)


'송곳니'에 비하면 엄청 몰입되는 작품은 아니었다.

괜찮은 구성이지만 와닿는 지점은 확실히 적었다.

시놉시스만 보고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작품 중 가장 끌리는 작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원하는 진행은 아니었다.

다만 '송곳니'에 이어서 아게리키 파루리아의 연기는 정말 최고다.


죽은 이를 대체해주는 집단의 이름이 알프스다.

그 어떤 산도 대체불가한 높은 알프스처럼, 자신들도 대체불가의 존재가 되자는 의미일거다.

정작 역할극을 시작하면서 몰입을 시작한다.

집에서 이뤄내지 못한 역할을 밖에서 해내면서 집안에서의 관계에 대해서도 돌아본다.


누군가를 대체하는 게 가능할까.

존재 자체가 의미 있는데 과연 대체할 수 있을까.

대체가 누군가를 연기해서 연장선으로 이어나가는 것과 아예 새로운 관계를 이어나가는 방식이 있을 텐데, 사람은 늘 반반인 것 같다.

그 사람을 닮았기에 새로운 사람도 받아들일 수 있는 순간이 존재하니까.


역할이 주어지지 않으면 미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이 역할을 창조할 능력을 발휘할 기회나 학습할 기회가 없었으나, 주어진 역할에는 미친듯이 몰두하는 이들.

많은 현대인들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역할극이 생존을 위해 필수인 시대.


내가 누군가를 대체할 수 있을까.

누군가는 반드시 대체되어야만 하는가.

대체불가라는 건 애초에 존재 그 자체에 붙는 것 아닌가.

다양한 고민들을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