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

킬링 디어 (The Killing of a Sacred Deer , 2017)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유명작 중에서 가장 이질적이다.

이번엔 제목부터 시작해서 아예 적극적으로 그리스신화에서 이야기를 따온다.

신화적이고, 건조한 분위기는 여전하지만 좀 더 촘촘해졌다.


다만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우습기까지 했던 전작과 달리, 이번엔 몰입의 여지가 생겼다.

그러나 웃으며 볼 수 있는 그의 블랙코미디에 가까운 전작들이 좀 더 마음에 와닿는다.


요르고스 란티모스는 폐쇄된 공간을 잘 다룬다.

아마 질서에 관심 많고, 그 안에서 고통 받는 개인을 찍는데 능한 감독이기 때문일 거다.

동어반복처럼 느껴지기보단 그만의 색이 진한데 늘 새로운 느낌으로 전진한다고 느껴진다.

이 작품 다음에 찍은 게 '더 페이버릿'이라는 게 놀랍다.


개연성에 있어서 거의 뻔뻔할 만큼 설명보단 밀고 나가는 그의 뚝심은 봐도봐도 대단하다.

그가 다음에 재연할 신화는 무엇이 될까.

이유가 어설퍼도 매혹 당하고 싶은 세계를 구축함에 있어서 그는 탁월한 감독임에 틀림 없다.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할로윈 (Halloween , 1978)  (0) 2019.02.11
첫 키스만 50번째 50 First Dates , 2004  (0) 2019.02.10
더 랍스터 (The Lobster , 2015)  (0) 2019.02.07
알프스 (Alpeis , Alps , 2011)  (0) 2019.02.06
송곳니 (Kynodontas , Dogtooth , 2009)  (0) 2019.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