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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할로윈 (Halloween , 1978)


정말 오랜만에 호러영화를 봐서 머리 아프다.

호러영화를 좋아하지 않지만 흔히 말하는 걸작 중에 호러가 많아서 볼 때가 많다.

내가 무서워하는 건 '주온' 류의 영화인데, 그런 영화는 영화소개프로그램만 봐도 잠이 안 올 지경이다.

슬래셔무비는 깜짝깜짝 놀랄 뿐이지 후폭풍이 있거나 하진 않는다.


'할로윈'을 보면서 난 현시대에 제작된 영화를 좋아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영화의 배경을 떠나서 현시대에 제작된, 복고조차도 현시대의 감성으로 만든 걸 원하는 것 같다.

현시대의 수많은 작품이 고전들을 잘 해석했기 때문에 고전에 대해 썩 압박감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어쨌거나 다니엘 마이어스라는 호러역사에 남는 캐릭터를 만들어낸 존 카펜터가 놀랍다.

가장 놀라운 건 그의 음악이다.

음악이 너무 남용되어서 좀 그랬지만 이런 스코어를 만들어낸 감독이라니!


시대를 고려하면 놀라운 작품, 이라는 말은 머리로는 이해될지 몰라도 몸으로 감각하긴 힘들다.

시대를 고려 안 해도 지금 봐도 놀라운 작품일 때 고전의 매력이 유효한 게 아닐까.

'할로윈' 리부트를 좀 더 재밌게 보려고 본 작품인데 적당히 놀랐다.

다만 할리우드호러 속 답답한 캐릭터들 보면 '캐빈인더우즈'가 다시 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