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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스파이 (Spy, 2015)

 

 

코미디는 아무리 잘 만들어도 평가절하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박한 평가와는 달리, 코미디는 잘 만들기 가장 어려운 장르이기도 하다.

 

폴 페이크 감독은 탁월한 코미디 감독이다.

그의 전작인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은 정말 잘 짜여진 코미디영화다.

폴 페이크의 '스파이'는 전작에서 보여준 코미디감각에 스파이영화의 장르적 특성까지 합쳐져서 무척이나 흥미로운 영화다.

 

MTV영화제와 골든글로브영화제는 다소 성격이 다르지만, 두 영화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굉장한 일이고, 폴 페이크 감독은 그것을 해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멜라시 멕카시가 있다.

그녀의 좋은 연기 덕분에, '스파이'는 단순히 웃긴 영화를 넘어서 좋은 영화가 됐다.

 

멜라시 멕카시와 함께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에도 나왔던 로즈 번이 '스파이'에도 등장한다.

로즈 번은 이번에도 예쁜 얼굴로 백치미 넘치는 대사를 내뱉는 캐릭터로 나온다.

그녀를 생각하면 폴 페이그의 영화부터 떠올라서, '28주 후'에 나왔던 배우라는 것을 자꾸 잊어버리게 된다.

 

주드 로는 '셜록홈즈' 시리즈에 이어 자신이 위트 있는 배역에 잘 어울린다는 것을 증명해내고, 제이슨 스태덤은 진지한 표정의 전작들과 달리 대놓고 망가지는 역할로 나온다.

 

폴 페이크 감독의 차기작은 '고스트 버스터즈' 리메이크다.

그의 전작에서 함께 했던 크리스틴 위그와 멜라시 멕카시가 출연한다.

웃고 싶을 때 찾을 수 있는 영화가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폴 페이크 감독의 연출작이 늘어난 만큼 웃음도 늘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