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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뷰티 인사이드 (The Beauty Inside, 2015)

 

 

영상 참 예쁘다.

백감독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예상가능한 부분이다.

다만, 예쁜 영상에 비해 동의하기 힘든 관점을 보여주는 영화다.

 

원작 단편은 컴퓨터칩이기에 훨씬 더 많은 설득력을 가진다.

컴퓨터칩 대신 인간을 그 자리에 놓고 장편화시켰다.

그런데, 왜 내면이 아니라 외면에 대한 이야기가 되어버렸을까.

 

할아버지가 사랑을 말하고, 외국인과 다투고, 같은 성별끼리 입을 맞추고, 꼬마가 이별을 말하는 장면이 나왔다면, 예쁜 화면이 불편하게보였을까.

굳이 빛나는 배우들끼리 사랑하는 장면을 바꾸기보다, 사람들이 진심이 아니라 외면만 보기 바쁘다는 것을 아주 현실적으로 보여준 블랙코미디였다면 좋았을 것 같다.

 

아주 예쁜 블랙코미디였다면, 씁쓸하게 웃을 수 있었다면 좋은 영화로 기억했을 것이다.

마음이 아니라 외모만 보여줘서, 내 마음보다 거울부터 살펴보게 되는 영화는 다시 보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