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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김재훈 - 믿음 (재20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 연주상)



아름답기에 슬펐던
그대라는 이름의 시간은
돌이킬 수도 지워질 수도 없는
추억의 색으로 물들어가고

그대가 있던 빈 자리
무심히 쓸어보는 손타고
스며들어와 눈물로 터지는
이 쓰라림을 어찌할까

이제 두 번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
되뇌이고 되뇌이는 것은
또 다른 누군가를
무너진 가슴에 담아본들
그 빈 자리를 메울 수 없으니

오 차라리 나 그대를 애초 만나지않았더라면
애틋한 이 감정에 숨은 그 비밀을
영영 모른 채 살아 갈 것을

오 영원히 아물지도 않을
흉한 상처난 마음은
결코 그대에게 보이지 않으리
나 그것이 사랑이라 믿기에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이력을 살펴보면 어렵지 않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이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최근에 즐겨듣고 있는 음반의 주인공인 메이트와 노리플라이, 허민 등이 유재하음악경연대회 출신이다.
과거부터 거슬러 올라가자면 조규찬, 유희열, 나원주, 정지찬 등 셀 수 없을만큼 많은 뮤지션들이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이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 뮤지션들이 모두 싱어송라이터이고 작곡가로나 가수로서 좋은 곡들을 발표하다보니 이 대회 자체에 대한 신뢰가 어느새 굉장히 커버렸다.
무엇보다 이 대회에 출전했을 당시보다 이 대회에서의 수상 이후의 행보가 더 기대되고, 항상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이 대회를 응원하는 사람으로서의 즐거움이다.

이번에 듣게 된 제20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음반에서 가장 좋게 들은 곡은 김재훈의 '믿음'이라는 곡이다.
피아노 반주만으로 이루어진 발라드곡을 개인적으로 워낙에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 곡이 굉장히 좋았다.
그리고 가사의 작법이나 후렴구에서의 멜로디, 보컬에서는 김동률의 노래와 비슷한 느낌을 많이 받아서, 이 노래를 김동률의 앨범에 수록해도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했다.
김재훈은 현재 뉴질랜드에서 음악공부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피아노 반주를 기반으로한 발라드 앨범을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가 여태까지 이어온 발라드 가수의 계보를 김재훈이 이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만큼 좋게 들은 곡이다.

지금도 라디오 중에서 '스윗소로우의 텐텐클럽'을 자주 듣는데,
스윗소로우가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던 그 시절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스윗소로우는 굉장히 많이 유명해졌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가 발굴해낸 뮤지션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매년 내가 이 대회를 주목하는 큰 이유이다.
이번 대회의 수상자들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