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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

컨택트 (Arrival , 2016) 선택의 순간들을 떠올려보았다.과거에 빗대어서 유추하긴 하지만 결국 선택의 기준이 된 것은 항상 미래였다.이 사람이 어떤 과거를 살았나보다, 어떤 미래를 함께 나아갈 수 있을까.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다고 하지만 때로는 전혀 단서가 없는 미래를 상상하며 누군가와 함께하기도 한다.그리고 누군가와 만난다는 것은 결국 죽음이나 이별 같은 것을 포함한 것이다.아름다운 것만 취사선택할 수 없다는 것은 우리가 과거로부터 아주 명백하게 배운 것이다. 지적인 영화다불가능에 가까워보이던 원작을 스크린으로 옮기고야 말앗다 드니빌뇌브는 평화와 균열의 줄타기를 잘하는 감독이다딱히 의도 하지 않고 봤는데 찾아서 보면 그의 영화다그리스비극에서 서부극에서 sf까지 소화하는 그를 보면서 이안 감독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은 장르가 아니.. 더보기
브루클린 (Brooklyn , 2015) '언 에듀케이션'이 떠올랐다. 닉 혼비의 각본이기도 하고, 여주인공의 성장에 대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캐리 멀리건과 마찬가지로, 시얼샤로넌은 정말 빛이 난다. 오딜 딕스 머록스가 '언 에듀케이션'에 이어서 '브루클린'에서도 의상을 맡아서 시대와 정서를 효과적으로 담은 의상을 보여준다. 돔놀 글리슨은 '어바웃 타임'에서 처음 본 이후로 정말 좋은 작품에만 나오고 있다. 시얼샤로넌은 '라비앙로즈'에서도 정말 좋았고,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에서 적은 비중에도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20대를 온전히 새겨놓은 작품을 만났다. 에모리 코헨은 앞으로 주목해야할 배우이다. 이탈리아인, 브루클린, 이민자 등 편견을 가질만한 모든 부분에서 이 영화는 정말 일상적이고, 스테레오타입에서 벗어난 부분을 이야기한다... 더보기
라라랜드 (La La Land , 2016) 처음 봤을 때는 범작이라고 느끼고 걸작까지는 아닐꺼라고 느꼈다.그런데 두 번째 보고 나서는 이 영화는 명백한 걸작으로 느껴졌다.당시 내 상황은 세바스찬에게 이입하기 너무 좋았으니까.영화의 좋고 나쁨은 영화의 짜임새만큼이나 나의 컨디션 또한 중요하다. 꽉 막힌 도로에서 운전자들이 다 함께 노래하는 판타지로 영화는 시작한다. 다들 각자의 꿈과 함께 도로로 나왔을 것이다. 막힌 도로에서 꾸역꾸역 목적지를 향해간다. 목적지는 다들 다르겠지만, 우리의 옆을 바삐 지나가는 이들 중에 꿈과 사랑에 대한 사연이 없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서로가 품고 있는 꿈의 결이 달라도 서로 사랑한다면 극복할 수 있다고 믿던 시절이 있었다. 상대의 꿈에 공감 못해도 사랑하면 된거라고 쉽게 넘어가고, '현실적으로'라는 말이 저 꿈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