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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

남자사용설명서 (How to Use Guys with Secret Tips , 2012) 뻔한 거라고 생각하고 안 보고 살 수도 있었으나, 주변평이 좋아서 보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굉장히 좋았다. '지구를 지켜라'를 연상시키는 포스터다. 좋은 영화임에도 영화의 장점을 포스터에 하나도 못 담아내서 아쉽다. 굉장히 신선하다. '달콤, 살벌한 연인'을 처음 봤을 때만큼이나 신선했다. 앞으로 로맨틱코미디를 떠올리면 떠올릴 만큼 좋았다. 대놓고 B급 감성임을 밝히면서도 클리셰는 최소화했다. 오정세 캐스팅조차도 기존 로맨틱코미디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하나의 표현이고, 영화가 인물을 통해 보여주는 태도들은 하나 같이 사려깊다. 이시영의 경우 그녀가 나온 작품을 거의 못 봤는데, 이시영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연기가 가능한지 처음으로 느꼈다. 이시영과 오정세 두 배우에게는 각자의 필모그래피에서 굉장히 중.. 더보기
TK - In The Hand 어둠이 가득한 내 방은 왜 이리 차가운지 다시 죽기 위해 오늘 밤은 내게 여기까지인 듯 해 눈앞엔 새까만 천장만이 내가 지나온 바보 같은 날들만 떠올리게 해 결국 잠들지 못해 다시 잠금을 푸네 That's lie 다 거짓말을 해 모두가 행복을 자랑해 Everything is in the hand Everything is in the hand 요즘은 그래 굳이 네게 안부를 묻지 않아도 돼 아마도 네가 먼저 다 떠벌릴 테니 그 세상에 왜 나만 없는지 어쩌면 난 이미 죽은 건지도 몰라 이대론 안 돼 뭐라도 좀 해야 해 내겐 자랑할 게 없어 너무 빠르게 도는 쳇바퀴 속에서 떠날 수 없어 멈출 수 없어 That's lie 다 거짓말을 해 모두가 행복을 자랑해 Everything is in the hand Ever.. 더보기
싱 스트리트 (Sing Street , 2016) 얼마 전에 광화문 스폰지하우스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광화문 스폰지하우스에서 수많은 영화를 봤다. 가장 인상 깊었던 영화는 재개봉한 '중경삼림'과 '원스'이다. 그 덕분에 홍대에서 버스킹공연을 볼 때보다도 광화문에 갔을 때 '원스' 생각이 더 많이 났던 것 같다. 존 카니 감독의 영화이기에 음악은 분명 기대 이상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극장에 갔다. 음악이 좋았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고, 존 카니는 음악으로 이뤄낼 수 있는 작은 서사를 보여주는데 있어서 정말 탁월한 감독이다. 문제아들이 가득한 학교 배경은 켄로치의 영화를 떠오르게 했다. 영화 속 인물들은 아일랜드를 떠나 영국으로 가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과연 그럴까라는 회의적인 생각이 든 것 또한 켄로치 영화에서 봐온 풍경들 때문인 것 .. 더보기
곡성 (THE WAILING , 2015) 워낙 빠른 속도로 스포일러가 퍼져서 후다닥 보고 왔다. 대한극장은 주말에도 한적하기에 편하게 볼 수 있었다. 피곤한 상태였지만 영화가 주는 몰입감이 워낙 크다보니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불쾌하더라도 그것이 주는 에너지가 좋다면 좋은 영화적 체험이 되고, 우린 그것을 '재밌다'라고 표현한다. '곡성'은 무척이나 재밌는 영화다. 시작할 때만 해도 히치콕처럼 풀어낼줄 알았는데, 다 보고 나니 구로사와 기요시가 떠올랐다. 해석과 관련해서 굉장히 많은 의견들이 떠돌고 있는데, 사실 보고나서 해석보다 플롯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됐다. 이렇게 다양한 의견을 불러일으키고 몰입하게 하는 플롯을 짜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하다. 곽도원, 쿠니무라 준, 황정민, 천우희 모두 명불허전이다. 이렇게 캐스팅 잘 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