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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

미인어 (美人鱼 , Mermaid , 2016) 주성치 영화임에도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내게 주성치 영화의 가장 큰 조건은 그가 감독을 했다는 것보다도 그가 주연을 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주성치 영화는 주성치가 감독한 영화가 아니라 주성치가 등장하는 영화를 말한다. '미인어'는 인어공주의 현대판이라고 생각하면 빠르다. 주성치 연출인만큼 어마어마한 각본은 기대하지도 않았다. 다만 유머코드가 이전 주성치 영화들만 못하다. '소림축구'와 '쿵푸허슬' 같은 명작이 우연히 만들어진 명작이 아님을 주성치가 얼른 다른 작품으로 증명해줬으면 좋겠다. 더보기
검사외전 (A Violent Prosecutor, 2015) 영화 하나 보는 것도 조심스럽다. 단순히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좀 더 큰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일 것 같다. 그래서 최근에는 최대한 가볍고 높은 오락성을 가진 영화를 찾게 된다. 별 생각없이 볼 수 있는 영화를. '검사외전'은 '성난변호사', '내부자들'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신기하게도 비슷한 기운의 영화는 비슷한 시기에 함께 만들어진다. 시대가 원하는 욕망은 비슷할 것이고, 영화는 그것을 잘 캐치해서 표현하는 것이 관건일 테니. 초반에 빠른 편집으로 관계도를 보여주는 오프닝이 좋았다. 윤종빈 감독의 '군도'에서 영리하게 강동원의 전사를 전개한 부분이 떠올랐다. 이일형 감독이 윤종빈 감독의 조감독 출신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면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이게 결론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득이 된 것.. 더보기
Xia(준수) - 꼭 어제 꼭 어제였던 것 같아 바래지 않는 그날 유난히 눈이 맑았던 아이 같던 너 이젠 오히려 날 위로해주네 작은 어깨를 감싸주고 싶었는데 오히려 너의 작은 어깨에 내가 기대 쉴 줄은 내가 할 수 있는 약속은 초라한 나의 진심은 겨우 이런 것뿐이야 그대와 함께 늙어가고 싶어요 흰머리조차도 그댄 멋질 테니까 세월 앞에 놓인 모든 게 희미하게 흐려지고 기억도 무뎌질 때 내 곁에 그대의 빈자리 있음을 잊어버리지마 그러지만 않게 해요 이렇게 너의 앞에서 기다려달란 말 못해 입술 깨무는 내가 아무 말도 못할 것도 알고 있단 듯 가만히 웃어주는 네게 내가 할 수 있는 고백은 서글픈 나의 진심은 겨우 이런 것뿐인데 그대와 함께 걸어가고 싶어요 끝이 없는 길을 두 손을 맞잡고 세월 앞에 놓인 모든 게 희미하게 흐려지고 기억도 .. 더보기
해어화 (解語花 , LOVE, LIES , 2015) 영화가 선택의 순간에 놓였을 때 관객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선택을 했을 때 그 영화가 감동을 주고 체험이 된다고 생각한다. '해어화'는 선택의 순간마다 너무 쉽고 예상가능한 지점으로만 나아간다. 그 덕분에 이 영화에서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다. 보면서 앞부분이 어떨지 궁금한 순간보다 다시 돌아가서 U턴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다는 것만으로도 썩 좋은 영화는 아니었단 뜻일 것이다. 천우희가 나온 영화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인데, 나중에는 꼭 천우희가 맡은 캐릭터가 말도 안 될 만큼 거대한 사랑을 받는 모습을 보고 싶다. 너무 아프고 비극적인 역할을 많이 맡는 것 같아서 괜히 마음이 아프다. 사랑으로 가득찬 배역을 맡은 천우희를 얼른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