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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곡성 (THE WAILING , 2015)


 

 

워낙 빠른 속도로 스포일러가 퍼져서 후다닥 보고 왔다.

대한극장은 주말에도 한적하기에 편하게 볼 수 있었다.

피곤한 상태였지만 영화가 주는 몰입감이 워낙 크다보니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불쾌하더라도 그것이 주는 에너지가 좋다면 좋은 영화적 체험이 되고, 우린 그것을 '재밌다'라고 표현한다.

'곡성'은 무척이나 재밌는 영화다.

 

시작할 때만 해도 히치콕처럼 풀어낼줄 알았는데, 다 보고 나니 구로사와 기요시가 떠올랐다.

해석과 관련해서 굉장히 많은 의견들이 떠돌고 있는데, 사실 보고나서 해석보다 플롯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됐다.

이렇게 다양한 의견을 불러일으키고 몰입하게 하는 플롯을 짜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하다.

 

곽도원, 쿠니무라 준, 황정민, 천우희 모두 명불허전이다.

이렇게 캐스팅 잘 짜인 영화도 오랜만이다 싶을만큼 캐스팅도 좋았는데, 역시 가장 압권은 김환희가 아닐까 싶다.

아역이 아니라 성인배우랑 붙어도 지금 이 정도 에너지를 보여주는 배우가 과연 몇이나 될까.

나홍진 감독이 연기디렉팅을 정말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자마자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영화는 정말 오랜만이다.

나홍진 감독은 작품마다 영화사에 특별한 흔적을 남기고 있다.

'곡성'을 몇 번 더 보고 나면 그의 차기작에 대한 소식이 나올거라고 믿는다.

우린 또 어떤 강렬한 체험을 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