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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레너

아메리칸 허슬 (American Hustle , 2013) 데이비드o러셀은 캐릭터 구축의 장인이다. 게다가 연기 디렉팅은 어찌나 잘하는지. 내가 배우라면 묻고 따지지도 않고 그의 작품에 출연할 것 같다. 에이미 아담스와 크리스찬 베일은 아카데미에서 주연상을 받을 때가 되었다. '보헤미안 랩소디'를 별로 안 좋아했던 내게, 크리스찬 베일이 '바이스'로 남우주연상을 못 받은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에이미 아담스는 늘 대진운이 안 좋다고 느꼈다. 주연상 조연상 모두 진작 받았어야 했다. 진짜 인상적이었던 건 제니퍼 로렌스다. 워낙 제니퍼 로렌스를 좋아하지만, 이 작품에서조차 무시무시하다. 비중에 비해서 존재감이 너무 커서, 앞으로 오스카에서 여우주연상을 몇 개나 더 받게 될까 싶었다. 브래들리 쿠퍼랑은 워낙 많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서, 이제 너무 친해졌을 듯.. 더보기
윈드 리버 (Wind River , 2016) 테일러 쉐리던의 이전 두 작품인 '시카리오'와 '로스트 인 더스트'를 너무 좋아해서, 2010년대 가장 좋아하는 시나리오 작가를 말하라고 해도 그의 이름을 말할 수 있을 정도다. 그가 이전에 영화 한편을 연출했다가 혹평 받고, 비중이 크지 않은 배역으로 연기를 해왔다는 이력도 흥미롭다. 어떤 산업 안에서 계속 일해왔는데, 자신이 가장 잘 맞는 분야가 다른 분야라는 걸 알았을 때는 어떤 기분일까. '윈드 리버'는 이전 작들에 비하면 감정적이다. 이전 작품에서 보여준 차가움보다는 복수의 감정이 좀 더 노골적인데, 대신 배경이 되는 도시가 보여주는 차가움이 크다. 차갑게 보여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국내 개봉 당시에는 못 보고 왓챠플레이로 봤는데, 왓챠에는 감독판이 등록되어 있다. 감독판과 국내개봉판은 몇 .. 더보기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 (The Assassination Of Jesse James By The Coward Robert Ford , 2006) 영화를 선택할 때 감독과 배우의 이름 만큼이나 중요한 게 있으니 바로 러닝타임이다. 제목도 긴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의 러닝타임은 2시간 40분 가까이 된다. 인내하듯 볼 거라고 예상했으나, 굉장히 흥미로운 서부극이다. 상복 없는 배우라고 하면 브래드 피트가 떠오른다. 좋은 작품을 많이 고르는 그는 이 작품으로 베니스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직접 제작과 주연을 맡았고, 앤드류 도미닉 감독과는 그의 차기작 '킬링 소프틀리'에서도 주연과 제작으로 참여한다. 배우 브래드 피트의 필모그래피가 완벽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제작자 브래드 피트의 필모그래피는 배우 브래드 피트 이상으로 훌륭하다. 여러모로 약점이 많다. 나레이션으로 진행하고, 중요한 순간에는 결말을 아무렇지 않게 나레이션으.. 더보기
허트 로커 (The Hurt Locker , 2008) 정말 인상적인 전쟁영화다.화두를 잘 잡았다.폭탄제거반 팀장이 폭탄제거 자체에 중독된 것.위험하지만 그 위험에 중독된.아이러니하다.전쟁을 막기 위해 존재하는 군대인데, 막상 폭탄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이 사람은 어떻게 될까? 제레미 레너와 안소니 마키는 마블 시리즈보다 이 작품이 액션이나 연기나 훨씬 인상적이다. 특히 폭탄제거반 상사로 등장한 크라이언 게라그티의 존재감도 굉장하다.적은 분량임에도 랄프 파인즈와 가이 피어스가 등장한 것이 의아할 지경이라 설마 그들일까 싶었다. 군대의 아이러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