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리 호킨스의 우울한 캐릭터들을 주로 보다가 밝은 캐릭터를 보니 신기하다.
코믹연기가 훨씬 힘들다고 생각하기에, 샐리 호킨스의 내공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도 '해피 고 럭키'가 아닐까 싶다.
마이크 리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포피는 감당하기 쉬운 캐릭터는 아니다.
그러나 영화 중반 이후부터 피포가 마냥 밝기만 한 사람이 아니라는 게 드러나면서, 마이크 리의 캐릭터들은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걸 느낀다.
샐리 호킨스뿐만 아니라 자동차 연수 강사로 나오는 에디 마산의 연기도 좋았다.
샐리 호킨스와 에디 마산 둘 다 '베라 드레이크' 속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와는 정반대에 가까운 캐릭터를 보여준다.
부잣집의 얌전한 딸과 베라의 집안에 든든한 사위를 연기하던 둘은 엄청난 에너지의 낙천주의자와 다혈질 캐릭터를 소화한다.
둘이 티키타카하듯 대사를 나누는 운전연수 부분은 '해피 고 럭키'의 백미다.
마냥 행복한 사람들 보면 불안한 마음부터 든다.
불행에 찌들어서 그런걸까.
늘 행복을 말하지만, 작은 것에서부터 행복을 찾는 프레임을 가지는 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일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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