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 오브 라이프'는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관객의 호불호 이전에 영화에 참여한 스텝과 배우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듯 하다.
좋게 말하면 완벽주의자일지 몰라도 다르게 말하면 자기멋대로인 테렌스 맬릭의 연출스타일 때문에, 배우들은 통편집 당할 위험이 언제나 있고, 스텝들은 원하는 장면이 나올 때까지 계속 촬영에 임해야 한다.
엠마누엘 루베즈키가 찍은 촬영분량이 어마어마하고, 그 덕분에 화면은 내내 아름답다.
우주의 탄생부터 시작해서 앞부분의 추상적인 이미지들은 경이롭다는 생각보다 지루하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뚜렷한 드라마를 보고 싶었으니까.
오히려 후반부에 잭의 어린시절을 그려내는 부분이 훨씬 인상적이다.
권위적인 아버지랑 대립하던 시절이 떠올라서 그런지, 보면서 힘든 부분도 있었다.
자의식 과잉이라는 평가를 많이 받는 테렌스 맬릭이지만, 자의식 과잉이 아닌 이들이 굳이 영화를 만들까 싶다.
취향의 문제이지 자의식 과잉이 문제라고는 생가가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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