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키드' 다음으로 본 마이크 리의 영화인데, 두 사이에 어떤 기복이 있던건가 싶을 만큼 '비밀과 거짓말'은 좋은 작품이다.
최근에 본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누구나 아는 비밀'과도 비슷한 면이 있다.
계급을 둘러싼 갈등이 녹아들어있고, 그것을 어떤 집단을 통해서 보여준다.
마이크 리의 즉흥적인 연출은 실내극에서 좀 더 빛을 발하는 것 같다.
레슬리 멘빌은 짧은 출연이지만 마이크 리의 거의 모든 작품에 나와서 볼때마다 반갑다.
모든 배우들이 호연을 보여줬는데,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브렌다 블레신이 압도적이지만, 티모시 스폴도 그에 못지 않게 무게감 있는 연기를 보여준다.
마리안 장 밥티스트는 이후에 좀 더 많은 작품에 출연하지 않은 게 의아할 만큼 좋았다.
마이크 리 감독의 작품에는 애증을 가지고 보게 되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그 캐릭터를 내가 감당할 수 있느냐에 따라 영화에 대한 평이 갈린다.
'비밀과 거짓말'은 관계 속에서 어떤 비밀과 거짓말을 가지고 갈 것인지에 대해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 오히려 영화가 끝난 뒤에 할 말이 더 많아진다.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피 고 럭키 (Happy-Go-Lucky, 2008) (0) | 2019.09.02 |
---|---|
베라 드레이크 (Vera Drake, 2004) (0) | 2019.09.02 |
네이키드 (Naked, 1993) (0) | 2019.09.02 |
이티 (The Extra-Terrestrial , E.T. , 1982) (0) | 2019.08.10 |
로얄 테넌바움 (The Royal Tenenbaums , 2001) (0) | 2019.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