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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이티 (The Extra-Terrestrial , E.T. , 1982)

명작이라고 불리지만 안 보고 미뤄둔 수많은 영화 중 하나가 '이티'다.

비슷한 시기의 개봉한 '블레이드 러너'와 '더 씽'은 내 취향과 잘 안 맞았는데, '이티'는 보는 내내 좋았다.

그동안 보아 온 수많은 괴생명체 영화는 '이티'의 영향력 안에 있다는 걸 부정할 수 없을 거다.

 

평단과 대중의 호의를 모두 받으면서 지금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는 유일한 감독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아닐까.

게다가 기획과 제작에도 그렇게 많이 참여하면서 연출까지 해내고 있다는 건 엄청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이티가 외계의 식물학자라는 설정이 좋았다.

완벽한 유년기란 없고, 부재한 마음 안에 잘 자랄 수 있는 어떤 식물 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고 느껴왔다.

적어도 '이티'를 본 세대에게, 늘 허전한 마음에 자라게 된 건 영화 그 자체가 아닐까.

영화가 위안이 될 수 있다는 걸 가장 세련된 방식으로 말한 작품이 '이티'일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