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 시리즈의 마지막을 미뤄두고 살았다.
과연 잘 마무리하는 게 가능할까 싶었는데, 가장 탁월한 마무리였다.
크레딧을 보고 놀랐는데, 그리스인 부부로 나오는 이들 중 아리아드니를 연기한 이가 아디너 레이첼 창가리였다.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프로듀서이자 자신의 작품도 있는 감독인데 그리스를 로케이션으로 한다고 직접 출연까지 할 줄이야.
아리안 라베드는 반가웠다.
아리안 라베드는 외딴 곳에서 남자친구를 만난 안나로 등장하는데, 셀린느와 제시의 '비포 선라이즈' 시절을 떠올리게 만들기에 중요하다.
낭만이 사라진 뒤 이어지는 사랑에서 무엇이 중요할까.
사랑을 바라는 마음은 식지 않는데, 설렘은 점점 줄어들 거다.
'비포 선라이즈'의 낭만이 지극히 비현실적이었다면, '비포 미드나잇'은 무척이나 현실적이어서 더 마음이 간다.
만약 비포 시리즈의 다음 편이 나온다면 그때는 죽음이 될까.
아마 제작될 일이 없겠지만, 리처드 링클레이터와 줄리 델피, 에단 호크와 함께 사랑이 무르익는 풍경을 볼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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