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시마를 중심으로 하지만 키리시마는 등장하지 않는다.
왜 모두들 키리시마 때문에 난리일까.
영향력 있는 누군가와 함께하는 건 멋진 일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이 부재할 때 크게 흔들린다면, 그 영향력이 결코 건강한 방식은 아닐거라고 본다.
영향 받는 것과 종속되는 건 아예 다른 이야기니까.
의존하는 이유 중 하나는 딱히 하고 싶은 게 없어서일 수도 있다.
하고 싶은 게 없는 것도,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것도 나쁜 건 아니다.
그저 선택하고 그만큼 짊어지고 갈 뿐.
영화 찍는 부원들은 학교에서 소외된 이들이다.
그들은 딱히 거창한 꿈이나 타인의 시선 때문이 아니라 그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영화여서 영화를 찍는다.
그 태도에 대해서도 옳고 그름을 따질 수는 없겠지만 멋진 건 사실이다.
전형적일 수 있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캐릭터들의 관계 때문에 내내 흥미로웠다.
키리시마의 주변인물들, 그 주변인물들의 또 다른 주변인물들.
특히 로맨스 관련 부분은 왜 이리 웃긴지 모르겠다.
영화부 감독 마에다의 짝사랑이 툭하고 부러지는 순간이나 히로키를 좋아하는 관악부원을 볼 때 웃프고 짠했다.
청춘이라고 정의된 집단의 거의 모든 걸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요시다 다이하치가 결국 이런 성숙의 과정은 거쳐서 '종이달'이라는 걸작을 찍을 수 있었구나 싶다.
앞으로도 자주 생각날 것 같다.
키리시마 말고 키리시마의 주변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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