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세련된 작품으로 먼저 접한 감독의 거친 질감의 데뷔작을 보는 일은 흥미롭다.
린 램지 감독이 트라우마에 대해 말하고 싶어하는 건 데뷔작 때부터였구나 싶었다.
제임스와 마가렛 두 사람이 서로 위로하는 장면, 버스 종점에서 발견한 신축건물에서 노는 장면의 이미지는 잊지 못할 거다.
물론 쓰레기장과 쥐들이 오가는 도시가 메인이지만.
내내 쓰레기를 보여줘도 찰나인 위로의 순간들이 더 기억에 남는 건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 찰나의 순간 때문에 평생을 견디기도 하니까.
구원이 나 자신의 힘만으로 불가한데 타인에게 바라기는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사람이 할 수 있는 선택이 몇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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