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를 움직이는 동력이 상처라고 하면 얼마나 슬프고 힘든 일일까.
'너는 여기에 없었다'의 조가 그렇다.
과거의 폭력과 상처가 그를 전진시킨다.
죽고 싶고, 자신이 죽어 마땅한 놈이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폭력을 저지른다.
어느새 폭력으로 전진하는 그에게 위로가 되는 건 하나 같이 나약한 이들이다.
상처를 공유하는 어머니, 방금 막 구해낸 소녀, 죽어가는 괴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집에 침입한 괴한을 죽이고 함께 누워서 노래를 흥얼거리는 장면이다.
결국 서로의 음이 겹치고 손을 잡는다.
그 장면이 왜 그렇게 위로가 되는 걸까.
서사에 있어서 빈틈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혹적인 이미지로 영화는 계속해서 나아간다.
분명 완성도는 '케빈에 대하여'가 더 낫지만, 자꾸 호아킨 피닉스의 몇몇 장면들이 떠오른다.
역시 영화는 이미지 싸움이다.
호아킨 피닉스가 흥얼거리던 노래를 흥얼거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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