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 좋아하는 친구한테 추천받았을 때만 해도 이 정도 감흥을 느끼게 될 줄은 몰랐다.
과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좋았다.
번역제목보다는 원제가 더 좋았다.
줄거리를 보고 안 볼 수가 없을 만큼 끌렸다.
수학여행 가는 길에 죽은 학생이 지옥에 가는데, 짝사랑하는 학생을 만나기 위한 환생의 방법이 지옥 락 배틀로얄 우승이라 밴드를 하는 이야기다.
게다가 상점에서 지미핸드릭스의 왼손이 팔고, 지옥에만 존재하는 h코드도 등장한다.
좋은 대사가 많았다.
당신이 있다면 그곳이 지옥.
천국과 지옥 모두 h로 시작한다.
다들 지옥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천국이 어떨지는 잘 모른다.
오히려 제한된 상황에서 최선의 대사들을 적절히 배치해둔 작품이다.
울컥하는 장면이 많아서 놀랐다.
이승과 저승의 시간이 달라서 물개로 변한 주인공이 짝사랑하는 그녀가 중년이 된 걸 목격하는 장면이 특히 그랬다.
게다가 그 중년여성 역할을 맡은 배우가 미야자와 리에다!
마지막에 할머니가 된 짝사랑 그녀를 새가 되어 만나는 장면은 알고도 울컥한다.
B급 영화라도 치부하기엔 좋은 장면들이 많은 영화다.
누구나 다 아는 명작이 아니라 오히려 소수만 아는 작품들 중 좋은 작품이 많다는 걸 오랜만에 느꼈다.
명작들 위주로 보다보니 한동안 이런 정서를 못 느꼈었다.
편견 없이 다양한 영화를 보자고 말만 하고 한동안 잊고 살았는데, 그런 나를 다시금 깨닫게 해준 작품이라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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