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램지 장편 중에서 가장 감흥이 덜한 작품이다.
그 이유는 거의 유일하게 인물이 자발적으로 전진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린 램지의 무기력한 인물을 더 좋아하기 때문일까.
모번 켈러는 '쥐잡이'의 제임스와 달리 전진한다.
물론 어린 제임스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경로로 움직이지 않는다.
전혀 예측불가한 방향으로.
상처에 이끌려다니는 내 입장에서는 그게 공감이 안 되었다.
오히려 상처를 안고 시달리는 린 램지의 다른 작품들 속 인물들이 더 공감 되었다.
여행이 무엇인가를 바꾸지 않는다.
그렁메도 불구하고 여행을 좋아하는 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전진이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물리적으로 가장 멀리갈 수 있는 방법이니까.
집에서 아무리 스스로 위로해도 안고 있는 문제를 푸는 건 쉽지 않다.
물론 여행지에서도 쉽지 않고, 어디서도 쉽지 않다.
그러니 일단 저 멀리로 멀어지는 것.
'시네도키,뉴욕'에 이어서 '모번켈러의 여행'까지 사만다 모튼은 이제 보기만 해도 뭔가 고달파 보인다.
그 와중에 한번씩 웃어줄 때가 있는데, 그 표정으로 기억하게 된다.
분명 힘든 역할을 많이 맡아온 배우임에도 웃던 그 표정으로 기억하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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