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도 지구력이 필요하다.
자연스럽게 짧은 러닝타임을 선호하게 됐다.
특히 정적인 분위기가 예상되는 영화는 러닝타임까지 길면 아예 볼 엄두 자체가 안 난다.
'이다'는 한 시간 반의 짧은 러닝타임 뿐 아니라 따라가기 어렵지 않은 서사와 화면을 가지고 있다.
덕분에 굉장히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특히 후반부에 이다가 이모집에 다시 찾아온 장면부터 벌어지는 일들은 매혹적이다.
노골적이기보다 절제해서 오히려 감정을 극대화시킨 작품이다.
비극적인 역사를 한 개인의 삶으로 아주 잔잔하게 보여준다.
인물의 일상을 무리하게 인물에게 포커스 맞춰서 다루지도 않는다.
충분히 과하게 보여줄 수 있는 부분에서도 절제한 덕분에 관객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졌다.
내가 살아가는 오늘이 누군가의 죽음 위에 놓인 것이라는 걸 또 다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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