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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아티스트 (The Artist , 2011)


아름다워서 감탄했던 영화들은 많다.

그러나 아름다워서 울어버리기까지 하는 영화는 드물다.

최초로 그랬던 건 이명세 감독의 '형사'였다.

늘 영화의 출발을 물으면 '형사'라고 답한다.

그리고 그 다음작품을 만났으니, 바로 '아티스트'다.


난 무성영화를 거의 못 봤다.

무성영화 세대가 아니기에 낯선데, '아티스트'를 보면서 무성흑백영화의 매력을 처음으로 느꼈다.

내내 흐르는 음악이 큰 기능을 하고, 인물들의 표정과 몸짓이 대사 이상으로 움직인다.

영화 시작 후부터 이유도 없이 계속해서 눈물이 났다.

서사도 익숙한데 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다루는 것이 낡은 것이 되었을 때의 정서는 '패왕별희'와 비슷하지만 '패왕별희'를 보면서는 사실 큰 감흥을 못 느꼈다.

아마 음악과 두 배우의 힘 때문일 것 같다.

베레니스 베조는 당분간은 보기만 해도 울 것 같다.

그녀의 표정과 몸짓 하나하나가 너무 많은 걸 담고 있다.

장 뒤자르댕도 훌륭하지만, 베레니스 베조의 영화로 기억하게 될 것 같다.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받을 때만 해도 뻔해 보이는 뮤지컬영화인데 왜 고평가 받을까 싶었다.

이명세 감독의 '형사'도 보기 전엔 지루할 거라고 생각했다.

역시 닿기 전에는 판단할 수 없다.

이 아름다움을 영영 못 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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