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워서 감탄했던 영화들은 많다.
그러나 아름다워서 울어버리기까지 하는 영화는 드물다.
최초로 그랬던 건 이명세 감독의 '형사'였다.
늘 영화의 출발을 물으면 '형사'라고 답한다.
그리고 그 다음작품을 만났으니, 바로 '아티스트'다.
난 무성영화를 거의 못 봤다.
무성영화 세대가 아니기에 낯선데, '아티스트'를 보면서 무성흑백영화의 매력을 처음으로 느꼈다.
내내 흐르는 음악이 큰 기능을 하고, 인물들의 표정과 몸짓이 대사 이상으로 움직인다.
영화 시작 후부터 이유도 없이 계속해서 눈물이 났다.
서사도 익숙한데 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다루는 것이 낡은 것이 되었을 때의 정서는 '패왕별희'와 비슷하지만 '패왕별희'를 보면서는 사실 큰 감흥을 못 느꼈다.
아마 음악과 두 배우의 힘 때문일 것 같다.
베레니스 베조는 당분간은 보기만 해도 울 것 같다.
그녀의 표정과 몸짓 하나하나가 너무 많은 걸 담고 있다.
장 뒤자르댕도 훌륭하지만, 베레니스 베조의 영화로 기억하게 될 것 같다.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받을 때만 해도 뻔해 보이는 뮤지컬영화인데 왜 고평가 받을까 싶었다.
이명세 감독의 '형사'도 보기 전엔 지루할 거라고 생각했다.
역시 닿기 전에는 판단할 수 없다.
이 아름다움을 영영 못 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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