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쉽지 않은 영화였다.
명작이라는 평가에 짓눌려서 봤는데, 솔직히 지루한 게 더 컸다.
그러나 스탠리 큐브릭의 다른 작품들은 늘 흥미롭다.
'시계태엽 오렌지'와 '샤이닝'은 내내 흥미롭게 전개된다.
씨엠립 호텔에서 본 '아이즈 와이드 셧'도 마찬가지다.
누구도 자신의 죽음을 확신할 수 없기에, 스탠리 큐브릭도 이 작품이 자신의 유작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거다.
거장의 유작이 욕망을 다루고 있다는 건 흥미롭다.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은 촬영 당시 실제 부부였는데, 줄거리에 몰입하다 보면 실제 생활에도 지장이 있지 않을까 싶을 만큼 도발적이다.
도발적이라는 말보다 노골적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숨기고 싶어하는 욕망을 대놓고 말하고 있으니까.
니콜 키드먼은 사회가 규정 지어놓은 틀 안에서 자신의 욕망을 숨긴 채 살아가고, 니콜 키드먼이 자신의 숨겨진 욕망을 솔직하게 털어놓자 톰 크루즈는 그 욕망이 마치 실제로 이뤄진 듯 상상하기 시작한다.
톰 크루즈는 자연스럽게 일탈을 꿈꾼다.
뻔할 수도 있는 영화가 인상적으로 느껴진 건 스탠리 큐브릭의 타협 없는 성격 때문일 거다.
어설픈 타협 대신 쭉 끝까지 간다.
이 영화의 마지막 대사가 무엇인지만 봐도 알 수 있다.
누구나 생각하지만 대부분 숨기는 그 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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