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씨엠립으로 가는 에어 서울 비행기 안에서 봤다.
예전에는 비행기 타기 전에 영화를 잔뜩 챙겨갔는데, 이젠 내가 비행기에서 영화를 많이 못 본다는 걸 인정했다.
비행기에서는 류준열 주연의 '돈'을 상영해줬는데, 난 태블릿으로 '디아워즈'를 봤다.
배우 라인업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다.
세 주연배우만으로도 꿈의 조합인데, 조연들까지 굉장하다.
존c라일라부터 애드 해리스, 클레어 데인즈, 앨리슨 제니, 토니 콜렛까지 다 보게 될 줄이야.
니콜 키드먼은 분장까지 해서 버지니아 울프로 변신했다.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까지 받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줄리안 무어가 더 인상적이었다.
메릴 스트립은 무슨 작품에 나오도 연기를 잘하니까 따로 평하는 게 사치스럽게 느껴진다.
베를린 영화제에서 세 배우가 공동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는데, 아카데미에서도 그냥 셋에게 공동으로 줬으면 어땠을까.
물론 아카데미는 그럴 일이 없겠지만 말이다.
절절하게 공감하지 못했다.
그럴듯한 감상을 남기고 싶으나 그러지 못할 것 같다.
좋은 배우들의 연기대잔치라는 느낌.
시대를 관통해서 비슷한 고통을 공유한다는 맥락은 알겠으나, 머리로는 알아도 구체적으로 와닿지는 않았다.
버지니아 울프의 책을 다 읽지 않아서일까.
등장하는 배우들의 최고작도 이 작품이 아닌 다른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스티븐 달드리의 최고작은 여전히 '빌리 엘리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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