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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조커 (Joker, 2019)

'다크나이트'가 개봉했을 때 신촌 아트레온에서 봤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 오랜만에 신촌 아트레온에 갔다.

지하 3층에 위치한 1관은 좌석간 간격도 넓고, 스크린 사이즈나 음향도 만족스러워서 앞으로도 괜찮은 선택지가 될 듯 하다.

영화 볼 때마다 상영관 정보가 늘 헷갈려서 앞으로는 보고나면 기록을 해둬야 할 듯.

 

'조커'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마찬가지로 후반부에 터뜨리기 위해 전반부를 차곡차곡 쌓는 영화다.

두 작품 모두 막판 30분이 흥미로웠다.

조커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전제로 대부분 극장을 찾았을 텐데, 그러한 애정을 제외하고 나면 스토리 자체는 마틴 스콜세지의 '코미디의 왕'과 굉장히 유사하다.

솔직히 말하면 코믹스 세계관이 아닌 '코미디의 왕'이 더 극적으로 느껴진다.

유명 코미디언 역할로 로버트 드니로를 섭외한 건 탁월했다.

 

토드 필립스는 코미디영화에 능한 감독이지만, 희극은 비극보다 훨씬 힘든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대부분은 평가절하 당하고.

'행오버'가 엄청난 작품은 아니어도 괜찮은 작품이라고 여겼는데, '조커'로 그의 스펙트럼이 증명되었다고 본다.

마틴 스콜세지의 영향이 많다는 평이 많은데, 이전 세대가 히치콕의 영향력 안에서 영화를 찍을 수밖에 없는 것과 비슷한 논리 아닐까.

 

마블 시리즈처럼 어설프게 다른 히어로들과 엮는 것보다 다크나이트 시리즈처럼 조커 중심의 조커 시리즈가 되어야 완성도도 유지될 듯 하다.

맷 리브스와 로버트 패틴슨이 새롭게 만들어나갈 배트맨 시리즈는 여러모로 부담을 느낄 것 같다.

맷 리브스 정도면 좋은 감독이니, 그래도 기대해봐도 되지 않을까.

지금 당장 기대되는 건 토드 필립스가 이 시리즈를 더 이끌어나가느냐 이다.

'너는 여기에 없었다'에 이어서 탁월한 신체연기를 보여준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를 계속 보고 싶다.

그의 웃음소리가 이명현상처럼 계속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