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어스맨'이 떠올랐다.
아이러니로 가득하다.
칸 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는데,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창작을 하는 이들이 모인 영화제일 텐데, 창작에 대해 이처럼 영리하게 다룬 작품이 몇이나 되겠는가.
후반부에 호텔에 불 나는 장면은 압도적이다.
존 터투로와 존 굿맨의 티키타카만으로도 가치 있는 작품이다.
악덕사장으로 나오는 마이클 러너, 엄청 급해보이는 감독 토니 샬호브, 알콜중독 소설가 존 마호니도 좋았지만 최고는 주디 데이비스였다.
짧은 분량임에도 극의 분위기를 바꾼다.
주디 데이비스가 당시에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없었던 게 이해가 안 된다.
아니, '바톤 핑크'는 아카데미에 남우조연상 후보 하나만 올렸다.
게다가 남우조연상으로 오른 건 존 굿맨이 아니라 마이클 러너다.
마이클 러너도 좋지만, '바톤 핑크'에서 존 굿맨의 연기는 그의 필모그래피 통틀어서도 최고가 아닐까 싶다.
보통 사람에 대해 쓰고 싶다면서 방구석에 단절된 채 머무는 작가.
자신이 꿈꾸는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그의 눈에 상업적으로 보이는 제작자들이 오히려 더 열려있는 사람일지도.
글을 쓸 때마다 느끼지만 답은 방이 아니라 밖에 있다.
밖에 나가자, 라고 생각했지만 마감이 코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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