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

만월의 밤 (Les Nuits De La Pleine Lune , Full Moon In Paris , 1984)


'해변의 폴린느' 보고 나서 몇 시간 뒤에 바로 봤다.

초반은 좀 지루해서 중반부터 정신 차리고 봤다.

아니, 정신이 들었다.

중반부터 굉장히 흥미로워 진다.


지극히 이기적인 사람들끼리 서로 바람 피는 이야기라고 거칠게 요약 가능하다.

인물이 어떤 인물에 대해 자신의 유리함을 위해 파편적인 사실을 오해가 생길 만한 크기로 부풀리고, 그로 인해 혼란을 겪고, 결국 이 모든 혼란 속에 덩그러니 어떤 진실이 남는다.


이런 작품들을 보면 놀랍다.

누구나 만들 수 있을 것 같지만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하면 결코 만들 없는 작품.

쉽게 마음에 들어오는 작품을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이다.


'해변의 폴린느'와 '만월의 밤' 두 편 모두 처음과 끝이 동일한 장면으로 끝난다.

전자는 문, 후자는 길로 끝난다.

전자는 문을 열고 진실을 맛 본 뒤에 다시 나오고, 후자는 진실에 진입하고 쭉 따라 걷는다.

어떤 마지막이 좀 더 오래 남을지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마음을 지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