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

글로리아 (Gloria , 2013)


중년의 사랑에 대해 꾸미지 않고 보여줘서 좋았다.

연륜 만큼 현실적이고, 그럼에도 남아있는 낭만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세바스찬 렐리오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줄리안 무어 주연의 '글로리아 벨'로 리메이크한다는데, 줄리안 무어가 엄청난 배우인건 알지만 이 작품을 배경만 미국으로 바꾼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질지 의문이 들긴 한다.

칠레라는 배경과 상관 없이, 무국적의 감정을 다룬 영화이기 때문이다.

폴리나 가르시아의 연기가 워낙 압도적이기도 했고.


영화 막바지에 페인트총을 쏘는 장면과 공작새, 안경을 벗고 춤을 추는 장면 등은 연달아 등장하며 강한 인상을 준다.

영화를 채운 디테일들이 차곡차곡 감정을 쌓게 도와준다.


사람은 결국 외롭다.

그것을 채우기 위해 발버둥 치느라, 갈등이 있어도 결국 사랑을 찾는다.

글로리아는 앞으로 공작새처럼 어떤 대상을 위해 펼치는 화려함 대신, 그 누구도 아닌 자신만을 위한 춤을 출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