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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장커

24시티 (24 City , 2008) 좋은 작품인걸 알겠으나 정적이라 지루한건 어쩔 수 없었다.흥미로운 지점은 극영화와 다큐멘터리가 반반 정도 섞여있다는 거다.비전문배우와 전문배우가 비슷한 분량으로 인터뷰를 진행한다.물론 인터뷰 내용은 비슷하다.청두에서의 삶이 담겨있고, 전문배우들은 취재를 바탕으로 한 대본을 연기하는 거고. '트윈픽스'의 팬인 내게 조안첸은 언제 봐도 반갑다.그녀가 인터뷰하는 연기를 하면서 조안첸이 나온 영화에서 조안첸 배우와 닮아서 별명이 생겼다는 에피소드는 묘하게 웃겼다.그녀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면 아마 비전문배우라고 생각하고 넘어갔을 지도 모르겟다.자오타오는 지아장커의 페르소나답게 이 영화의 마지막을 여운과 함께 마무리한다.나는 노동자의 딸이니까요, 라는 말과 함께. 지아장커는 중국인의 삶을 그려내기 위한 최적의 방법.. 더보기
스틸라이프 (三峽好人: Still Life , 2006) 지아장커의 영화 중에 '천주정'을 제일 먼저 봤다.알고 보니 '천주정'은 지아장커 영화의 전기와 후기를 나누는 느낌까지 드는 영화다.그 이전까지 정적으로 다큐멘터리처럼 영화를 다루던 감독이, '천주정'부터는 장르영화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차용했으니까.물론 난 그의 변화에 대해 좋다고 생각하는 쪽이다.그는 여전히 중국인의 삶을 담고 있고, 좀 더 효율적인 방법론을 택할 뿐이다. '스틸라이프'는 정적임에도 불구하고 흥미롭다.두 인물이 나오지만 마주치는 등의 접점이 없고, 초현실적인 장면으로 ufo나 로켓처럼 쏘아올려지는 건물이 등장한다.무엇보다 아름다운 절경을 뒤로 하고 노동자들은 생존을 위해 일하기 바쁘다.어떤 면에서는 켄로치가 다룬 노동자의 삶보다 좀 더 깊숙하게 다룬 느낌이다.그래서 더 부끄러워졌다.아무.. 더보기
천주정 (天注定, A Touch of Sin, 2013) 주말의 삼청동은 꽃과 사람으로 가득하다. 국립현대미술관을 처음으로 가보았다. 국립현대미술관의 붉은 건물을 향해 사람들 사이로 황소처럼 달려갔다. 미술관 안에 있는 극장임에도 스크린이 굉장히 커서 놀랐다. 지아장커의 영화를 버틸 지구력이 있을까 걱정했지만, 무협영화의 형식을 가져왔다는 말에 용기를 얻어서 보게 되었다. 잘 만든 영화이다. 영화에 대해 말할 때 여러 영화를 묶어서 함께 말하는 걸 좋아한다. 그동안 소노시온의 '자살클럽'과 구로사와기요시의 '큐어'를 항상 함께 말해왔는데, 이젠 그 목록에 '천주정'을 포함시켜서 함께 말할 것이다. 이 사회가 어떻게 한 개인을 미치게 하고, 서로 물고 뜯게 하는지에 대해 말하는 영화들이다. 지아장커 감독의 실제로 중국에서 일어난 네 개의 사건을 토대로 만든 영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