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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영 앤 뷰티풀 (Jeune et jolie, Young & Beautiful, 2013)

 

 

 

걸작이라고는 못하겠다.

하지만 계속해서 떠오를 영화이다.

좋은 이미지로 가득한 영화이다.

프랑소와오종의 스타일이 명확하게 드러난 영화이다.

 

주인공인 마린팩트만으로도 이 영화는 가치가 있다.

영화 마지막에 침대에서 부스스 일어어서나 본 그녀의 표정은 사람을 울컥하게 하는 힘이 있다.

모델 출신인 그녀는 자신을 상품화하는 것에 익숙하다고 말했다는데 그 말이 슬프게 들렸다.

이 영화에서 그녀는 자신의 매력을 A부터 Z까지 다 보여준다.

 

우리는 젊음을 어떤 식으로 소비하고 있을까.

우리는 아름다움을 어떤 식으로 소비하고 있을까.

젊음은 누구에게나 있고, 젊은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젊은 시절의 일탈을 막으려는 것은, 어쩌면 그 시절의 일탈이 무척이나 아름답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영화 속 소녀는 몸을 팔며 성장한다.

이 문장은 제도권 내에서 모순된 말이다.

몸을 판다는 것은 비도덕적이고, 그러한 비도덕적 행위를 통해 성장한다는 것은 모순이다.

하지만 영화 속 소녀에게 도덕이란 없다.

젊음을 사용하는 것이 그녀에게는 최고의 도덕일지도 모른다.

 

돈 때문에 혹은 애정결핍 때문에 몸을 파는 것이 아니다.

그녀에게는 이유가 없다.

욕망에는 이유가 없다.

성장하는 시기의 우리에게 학습된 것 이외에 정답이라는 것이 있었던가.

이유없이 움직이는 그 불안함과 위태로움의 젊음이 아름다운 이유 중 하나 아닐까.

 

미스터리야말로 관객과 영화를 연결해주는 다리라고, 프랑소와오종은 말한다.

미스터리에 대해 고민하는 그 순간이 바로 영화적 소통일 것이다.

영화 속 미스터리, 빈칸을 얼마나 적절하게 사용하냐가 내공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영화의 빈칸은 무척이나 매혹적이다.

 

누구나 아름다운 것을 탐한다.

특히 아름다운 사람을 동경하기에 지금도 모델 출신 배우들을 좋아한다.

이번 영화의 마린팩트 같은 경우도 포장했을 때와 날 것일 때, 표정보다 포즈까지 격차가 굉장히 크고 그것은 배우에게 있어서 엄청나게 큰 장점이다.

 

그냥 편하게 느끼면 되는 영화이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아름다움과 위태로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