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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어떤 방문 - 첩첩산중





'어떤 방문'이라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만든 세 감독의 옴니버스 영화 중에서
홍상수가 연출한 '첩첩산중'만 보았다.

출연진은 '옥희의 영화'와 동일하게 정유미,문성근,이선균이 등장한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 작가 김연수가 등장했었는데, '첩첩산중'에는 작가 은희경이 등장한다.
은희경은 참으로 도도하게 나온다.

중편이지만 홍상수의 분위기는 여전하다.
여전히 그는 우리들을 부끄럽게 하고 웃게 한다.

정유미가 길에서 통화하는 부분은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할만큼 좋았다.
정유미라는 배우가 얼마나 좋은 배우인지 알 수 있는 장면이다.
길에서 혼자 통화하다고 혼자 주저앉기까지 하는데, 대사들이 어찌나 웃기던지.

영화 마지막에 모텔들을 비출 때는 그 수많은 모텔들이 산처럼 보인다.
그 모텔들에서 나온 이들은 서로에게 변명을 한다.
정유미는 변명 사이에서 버티지 못하고 탈출한다.

하지만 이 모텔촌이나 도시의 어느 곳이나 다를 것이 없다.
아마 정유미는 탈출하지 못하고 길을 잃게 될 것이다.

속물이 아니면 살아가기가 너무 힘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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