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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라따뚜이 (Ratatouille, 2007)



주방에 쥐가 나온다고 하면 아무도 그 가게에 가지 않을 것이다.
'라따뚜이'의 주인공인 레미는 요리에 재능이 있다.
문제는 레미가 쥐라는 것이다.
쥐가 주방에서 요리를 한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얼마나 비위생적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는 아주 자연스럽게, 그리고 재미있게 진행된다.
어쩌면 이 이야기는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다'라고 말하는 영화 속 주방장의 이야기에서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

픽사의 작품이 언제나 그렇듯 후반부에 감동적인 지점이 등장하는데, 바로 요리평론가의 플래시백 장면이다.
픽사의 애니메이션을 볼 때마다 느끼지만 어른이 픽사의 작품을 보고 감동하는 이유는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킬 장면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참 단순해 보이는 장면도 픽사의 작품 안에서는 감동적으로 변한다.
그만큼 픽사는 이야기를 어떻게 전개해야 사람들의 감정을 건드릴 수 있는지 그 타이밍을 잘 아는 이들의 집단이다.

미키마우스와 마찬가지로 쥐에 대한 귀여운 면과 편견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예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미키마우스는 귀엽게 가공이라도 했지만 '라따뚜이' 속 쥐는 그냥 시궁창 쥐다.
시궁창 쥐들이 무리 지어 다니는 장면은 정말 시궁창 쥐들 같아서 소름이 끼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픽사는 그 거부감을 뛰어넘어서 감동을 준다.

'토이스토리'가 나왔을 당시에 영화를 본 아이들은 자기 방에 불을 꺼놓고 장난감들이 움직이는 것을 기다렸다고 한다.
꼬마들은 이 영화를 보고 쥐를 찾아서 주방을 뒤져보지 않을까?
만약에 진짜 쥐를 만나면 어떻게 반응하려나라는 괜한 걱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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