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부에는 눈에 휴지 꽂아두고 봤다.
이런 종류의 영화에 전혀 약한 편이 아님에도 왜 그랬는지에 대해서는 천천히 생각해보려고 한다.
한동안은 이 영화의 여운을 가지고 가야할 것 같다.
로버트 패틴슨 때문에 봤지만 찰리 허냄 원톱 영화다.
로버트 패틴슨이 왜 그렇게 고생하면서 작은 분량임에도 이 영화에 참여했는지가 이해가 간다.
제임스 그레이 같은 좋은 감독과 작업해보고 싶은 생각도 컸을 거다.
20세기를 그처럼 아름답게 그려내는 감독도 드무니까.
촬영감독 이름을 딱히 기억하는 편은 아닌데, 꼭 촬영에 감탄하고 나서 크레딧을 보면 다리우스 콘지의 이름이 있다.
이번 작품이 첫 음악감독 데뷔작으로 보이는 크리스토퍼 스펠만의 음악도 좋았다.
처음 20분 정도는 지루하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 탐험이 시작되고, 갈등을 조장하는 인물이 등장하고, 전쟁이 나는 등 여러 상황들이 급박하게 전개된다.
게다가 큼직한 사건들을 과잉되게 그리기보다 최대한 실제에 가깝게 보여준다.
사건 자체가 크기 때문에 굳이 과잉해서 보여줄 필요도 없으니까.
두 가지 감정이 상충되어서 보는 내내 감정이 복잡했다.
꿈을 쫓는 남자, 탐험가의 기질로 아마존의 미개척 문명을 발견하길 열망하는.
반면 그의 아내는 남편의 꿈 때문에 늘 그를 기다리는 입장이다.
심지어 장남도 아버지를 따라 탐험가를 꿈꾸고.
꿈이 너무 명백한 사람을 봐도 생각이 많아지고, 물리적으로 떨어진 채 하는 연애를 상상조차 하기 싫어하는 내겐 여러모로 고민할 지점이 많은 영화다.
나도 꿈이 있기에, 누군가의 꿈을 지지하는 게 외롭다는 것도 어느 정도 느끼기에 이 영화가 더 많이 와닿았던 것 같다.
꿈을 꾸는 입장과 지켜보는 입장, 두 가지에 대해 계속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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