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할 일 다 끝내고 여유다운 여유가 생겼다.
외출도 힘든 시기라 집에서 영화나 보자고 하던 찰나에, 왓챠에서 2월에 제휴 종료될 영화를 볼까 하다가 지금 이 순간 제일 땡기는 영화를 보자 싶었다.
며칠 전에 봤던 '엘리트 스쿼드'가 워낙 잘 만들었기에, 후속편도 얼른 보자 싶어서 봤다.
정말 잘 만들어진 2부작이다.
'흑사회'만큼이나 괜찮은 2부작이다.
2부에서는 좀 더 권력과 내부 구조에 집중한다.
좀 더 큰 그림을 보여준다.
물론 개연성을 비롯해서 급하게 마무리되는 느낌도 있지만, 영화 자체의 완성도는 1 못지않게 뛰어나다.
와그너 모라는 거의 완벽에 가깝다.
브라질에 사는 마이클 섀넌을 보는 느낌이다.
미드 나르코스는 늘 보고 싶어했지만 미뤘는데, 와그너 모라가 주인공이라는 것만으로도 보고 싶다.
초반에 갱으로 나오는 세우 조르지는 '시티 오브 갓'에 이어 '엘리트 스쿼드2'에서 봐서 반가웠고, '아쿠아리우스'에 나오는 이란디르 산토스도 비중이 큰 배역으로 나온다.
전편의 주역이었던 안드레 라미로가 퇴장하는 부분은 여러모로 씁쓸했다.
부패경찰을 연기하는 밀헴 코타즈는 제대로 감초 역할을 한다.
브라울리오 멘토바니는 '시티 오브 갓'과 '엘리트 스쿼드1,2'의 각본을 모두 담당했다.
브라질 영화를 안 본 이들에게 그가 각본을 쓴 영화 세 편을 추천해도 될 만큼 사회비판의 메시지와 장르영화로서의 쾌감을 동시에 잘 담아낸 각본이다.
물론 감독의 역량이 크게 느껴지는 작품들이기도 하고.
호세 파딜라가 만든 '로보캅'이 궁금해진다.
당분간은 열심히 보고싶은 영화들을 보려고 하는데, 호세 파딜라의 영화들에서 파도 타듯이 다른 영화로 넘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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