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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엘리트 스쿼드 (Tropa De Elite , The Elite Squad , 2007)

 

무지막지하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은 작품이 2부작 시리즈이고 액션물처럼 보여서 의아했다.

인도네시아의 '레이드' 같은 시리즈인가 했는데 굉장히 사회비판 성격이 강한 작품이다.

'시티 오브 갓'이 좀 더 국제적인 호평을 받았지만, '엘리트 스쿼드'도 충분히 그에 준하게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와그너 모라의 나레이션으로 진행되면서 그가 연기한 캐릭터의 솔직한 심정이 담겨서 좋았다.

어설픈 타협 대신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고,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일에 벗어나고 싶다는 개인적인 동기까지.

브라질의 현실에 대해서도 노골적으로 말한다.

 

정예요원이 되기 위한 훈련 절차는 보기만 해도 고통스러웠다.

극에서 가장 큰 동력은 정의감을 가지고 있지만 부패로 찌든 시스템 안에서 고군분투하는 두 주인공이다.

둘의 신념이 현실과 충돌하는 과정을 보면서 긴장감과 쾌감을 동시에 느낀다.

 

결국 정의는 승리한다는 희망만이 세상을 지탱한다.

그것조차 무너지면 정말 무법지대가 되는 거다.

정의의 기준조차 희미해져서 무섭지만, 지극히 상식적인 거라고 생각한다.

브라질 영화라지만 여러모로 내가 겪어온 환경들이 떠올라서 몇몇 부분에서는 생각이 많아졌다.